"정치 지향도·유권자 판단 기준 적합"… 정우택 개인 선거운동 비판도

* 사진 설명 =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이 28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충북 청주 상당 재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세환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이 28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충북 청주 상당 재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세환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이 정우택 도당 위원장을 맞받아쳤다. 정 위원장이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공식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윤 전 위원장이 하루도 안 돼 자신의 출마를 공식화했다. 

윤 전 위원장은 28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내년 3월 9일 청주 상당구 재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리적으로나 전례도 (출마에) 문제가 없다"고 단언한 뒤 "상고심에서 번복될 염려도 전혀 없다"고 확신했다. 

전날 정 위원장 스스로 전략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출마를 결정하기까지는 전국 상황과 청주 분위기,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등 여러가지 상황을 알아보고 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분(정 위원장)이 무슨 말씀을 하셔도 나름대로 활동을 해나가면 전혀 문제없이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히려 윤 전 위원장은 자신이 전략공천에 근접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전개될 미래의 정치 지향도 등 객관적인 기준을 놓고 보면 누가 부합하느냐, 유권자인 시민들이 원하는 사람이 누구냐, 이런 판단 기준에서 보면 저는 그 기준에 맞춰 갈 수 있다"면서 "경선이 되려면 자격을 갖춘 후보들이 경선을 해서 당의 이익이 되고 경선이 이뤄지는 것이 명분에 맞는데, 이런 상황에서 보면 경선이 이뤄지겠는가"라며 전략공천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경선이 이뤄지더라도 현명하신 상당구민들의 판단을 믿는다"며 자신의 승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지난해 4·15총선에서 상당구 공천이 잘못됐다는 정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4·15총선) 당시에 당의 공천 기준은 개혁공천, 세대교체, 정치개혁이었다"며 "중진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거나 험지로 가는 것이 공천 기준이었고, (이에 따라) 정우택 후보도 흥덕구에 거물을 잡겠다고 해서 험지로 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정 후보)이 그런 판단을 했던 것이 잘못됐다는 것인지, 본인 판단이 아니었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윤 전 위원장은 대선 정국에서 충북을 지휘할 도당 책임자인 정 위원장이 대선은 방기한 채 개인 선거운동을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위원장은 "당의 기여도와 충성도 관점에서 당직도 맡고 공천도 이뤄져야 하는데, 대선이 70여일 남은 상황에서 충북도당 위원장이 개인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도당 위원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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