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얼마전 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의 거짓 진술 등 일탈이 문제가 됐다. 반면, 방역과 관련해 훈훈한 감동을 주는 사연도 있다. 국민 MC 유재석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절친'이 확진 판정을 받자 즉시 PCR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프로그램 촬영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자 외부와의 접촉을 스스로 차단하고 2차 검사를 추가로 받아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촬영 전 판정을 받은 덕에 녹화에 문제가 없었고 철저한 격리에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감염을 막았다고 한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n차 감염 또한 계속 증가해 가족, 지인모임 등이 지역사회 재확산의 고리가 될 수 있다. '나 하나쯤이야'는 생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확산방지를 위한 그간의 노력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기원전 7세기 말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 문왕이 신(申)나라를 공략하기위해 등(鄧)나라를 지났는데, 이때 문왕의 삼촌인 등나라 왕 기후(祁侯)는 문왕을 반갑게 맞았다. 이때 신하들이 "문왕은 머지않아 우리 등나라를 공격할 것으로 지금 없애지 않으면 배꼽을 물려고 해도 입이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후회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니 늦기 전에 계획을 세우십시오"라고 간언하였지만 기후는 이를 묵살했고 결국 10년 후 조카 문왕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이에 우리는 서제막급, 즉 일이 그릇된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음을 코로나 방역일탈 상황에 비유해 볼 수 있다. 서제막급은 사람에게 붙잡힌 사향노루가 자신의 배꼽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붙잡힌 줄로 여겨 자신의 배꼽을 물어뜯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누구나 준수해야만 서제막급하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지금의 상황이 종식되기를 바라며 모두가 함께 방역지침을 준수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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