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대신협 공동 대선 여론조사] 대전·충청·세종 조사 결과 4.4%p 차이
'약간 우위' 속 정치 지형 변화 있을듯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대전·충청·세종에서는 국민의힘보다는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경향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각종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약간 우위를 점할 뿐 대부분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하기 때문에 향후 정치 지형 변화에 따른 양당에 미치는 유·불리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중부매일·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1일과 신년 1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전·충청·세종에서 민주당 지지 응답은 40.6%, 국민의힘 지지 응답은 36.2%였다. 두 정당 간 격차는 4.4%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였다. '지지 정당 없음'은 7.8%였다.

정치 이념 성향에서도 오차범위 내지만 진보 성향(23.4%)이 보수 성향(21.5%)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민심의 캐스팅보드를 쥔 중도 성향은 40.9%로 전국 7개 권역 중 대전·충청·세종이 가장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 평가에서도 대전·충청·세종은 긍정 평가(51.0%)가 부정 평가(47.0%)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긍정 평가(47.3%)가 부정 평가(50.1%)보다 낮은 것과는 비교된다. 양당의 텃밭(광주·전남·전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하고는 인천·경기와 함께 대전·충청·세종의 긍정 평가가 과반을 넘으면서 부정 평가를 앞섰다.

대전·충청·세종의 경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도 43.8%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 후보가 31.9%의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11.9%포인트 격차로 우세했다. 차기 대통령 지지 후보 변경 의향과 관련해서는 대전·충청·세종은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73.7%로 전국(69.8%)보다 높았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전·충청·세종은 이 후보 50.9%, 윤 후보 34.9%로 이 후보가 16.0%포인트 높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이 후보(42.2%)가 윤 후보(26.6%)보다는 유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포함된 대전·충청·세종에서 윤 후보보다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높은 것이다.

대전·충청·세종 중 세종은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일 때 박 전 대통령이 강력 반대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두 후보에게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0.7%로 전국 7개 권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다만 '잘 모름'이라는 응답이 20.5%로 유보층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전·충청·세종은 민심 바로미터를 통할 정도로 전국 판세를 분석하는 풍향계로 통한다. 특히 충북 청주 상당과 청주 흥덕, 증평, 음성, 옥천은 1987년 이후 7차례의 대선에서 1위 후보를 모두 맞춘 '족집게' 지역으로 불린다. 충남 금산도 대통령 당선을 다 적중한 곳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방식은 자동응답조사(ARS/100.0%, 무선/휴대전화 가상번호 100.0%) 방식이다. 응답률은 6.9%다.

각 당이 대전·충청·세종에서의 여론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