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성기 유튜브 제임스티비 대표

"우리의 사랑, 함게 나누면 큰 위로가 됩니다." 2021년의 마지막, 저의 취미를 즐기러 청주대 헌혈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종으로 인해 또다시 우리의 일상이 '잠시 멈춤'으로 경직됐습니다. 일반인들 뿐 아니라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앗아갔고, 그들의 아이들 또한 몸과 마음이 움추러 들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시작된 부정기적인 등교와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취약계층의 아이들은 배움의 기회조차 다른 아이들과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무엇보다 팬데믹과 저출산·고령화 등 문제가 겹치면서 혈액부족 상황이 나날이 심각해지는 것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혈액 보유량이 5일분 이상인 '적정'이었던 날이 지난해에는 9일에 불과합니다. 헌혈 실적도 헌혈자 기준으로 2018년 148만명, 2019년 142만명, 2020년 128만명으로 계속 줄고 있고 헌혈 건수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혈자독(혈액자주독립) 원년의 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첫째 중장년층이 나서야 합니다. 둘째 1+1에서 헌혈 참가치교육으로 캠페인이 바뀌어야 합니다. 셋째 헌혈문화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10~20대가 전체 헌혈자의 70%를 차지 합니다. 하지만 인구는 30~40대가 10~20대보다 2배 더 많습니다. 30~40대의 헌혈 동참이 이뤄져야 합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이들의 동참을 끌어내려면 헌혈의집과 카페 운영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장인이 퇴근하고도 편하게 참여할 수 있게 21~22시까지 연장한다면 참여율을 높이는 데 도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전체 조정이 어렵다면 권역별, 요일 지정 등으로 시행하면 됩니다.

10~20대에 첫 헌혈을 하고 난 뒤 정기헌혈자로 전환이 안 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미래 헌혈자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고 개발하느냐가 중요한데 어느 책자나 교육기관에서도 어려서부터 헌혈교육을 하는 것을 지금껏 보지 못했습니다. 한규리 한국교통대 교수 초청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다회 헌혈자의 경험담을 들려주니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지속적인 참여 유도와 인식개선으로 청소년에게 헌혈 참가치 교육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성기 유튜브 제임스티브 대표
이성기 유튜브 제임스티비 대표

헌혈문화 조성을 위해 제천시처럼 매월 헌혈의 날을 지정해 100회 이상자에게는 공영주차 할인과 같은 예우로 자부심과 긍지를 줄 수 있는 사회 문화를 조성하면 좋겠습니다. 이은영 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처장은 "환자의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혈액 부족이다"라 밝혔습니다. 국토의 중심 충북에서 헌혈 바람이 들불처럼 일어나 병상에 있는 이웃과 친구들이 혈액걱정 없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따뜻한 대한민국을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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