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상사가 복잡다단해지는 만큼 지역에서도 끊임없이 일들이 벌어지고 진행되고 마무리되고 있다. 어느 해인들 허투로 보낸 적이 있겠는가 마는 새해 2022년에도 우리가 짊어질 과제들이 수두룩하다. 코로나19의 깊은 그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지역의 현안들만해도 한손으로 꼽기에 벅차다. 당면한 지역사업 중에는 한두해에 해결될 일들도 있지만 대부분 적지않은 시간이 요구된다. 단숨에 끝낼 수 있는 일들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 까닭에 우선순위가 있어야 하며 힘의 배분이 필요한 법이다.

충북이 올해 새롭게 손을 대려고 하는 것들로는 인프라 확충, 지자체간 협력, 국가공모사업 유치 등이 있다. 사업별로 살펴보지 않아도 정리를 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의 현재 역량으로 모든 일을 다 끌어안을 수는 없어서다. 시급을 다퉈 시간이 없거나 중차대해서 미룰 수 없거나 하는 게 앞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가지 더 순위를 매기는 데 결코 소홀히 하면 안될 게 있다. 바로 내일을 준비하는, 지역의 미래를 뒷받침할 것들이다. 새해 벽두부터 긴 안목을 찾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그런 점에서 올해 충북이 가장 먼저 집중해야 할 것은 2027 하계U대회 유치다. 먼저 이달 말 예비후보도시 선정이 이뤄지고 올 하반기에 현장실사가 진행된다. 개최도시 최종확정이 내년 1월이니 올 한해 모든 것을 쏟아야 할 판이다. 상당한 규모의 국제대회이고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나섰다는 의미도 있지만 더 나아가 충청권 경제공동체 메가시티의 초석이 된다. 충청권 광역철도망의 청주도심 통과도 같은 맥락이다. 대회 유치·시설 확충이라는 자체적인 성과 못지않게 충청권의 앞날을 환하게 비춘다.

메가시티와 관련된 사업들은 하나하나가 퍼즐의 조각과도 같다. 무엇 하나라도 빠져서는 제대로 된 완성품이 나올 수 없다. 이들의 손발이 모두 맞아야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의 미래가 든든해진다. 개별사업 성격이 강한 시스템 반도체 패키징 플랫폼은 이달안에 예타 대상 선정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새해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올 하반기로 결정이 미뤄진 K뷰티 클러스터도 관심의 끈을 이어가야 한다. 뷰티·화장품 산업의 메카 오송이 그에 걸맞는 행정지원과 명성은 물론 실리적 효과도 기대할 만 하다.

이들은 올해 도전이 판가름나고 출발여부가 결정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역으로서도 내일에 대한 기대와 결실을 그려볼 만하다. 미래를 위한 준비와 도전은 그동안에도 계속 됐다. 그럼에도 2022년의 도전이 전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현실이 어렵고 답답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극복도 난제지만 그에 따른 파장은 결코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물가폭등과 산업구조 개편 등 직면한 현실이 이를 확인시켜준다. 이런 때엔 미래가 희망이며 삶의 활력이다. 새해, 온힘을 모아 미래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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