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씻어요" 한 해 문화예술 단비 촉촉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예술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립미술관이 올해 다채로운 기획전시를 발표해 주목된다. 청주시립미술관이 2022년 비전을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감동을 받는 미술관'으로 정하고 다채로운 전시기획을 발표했다. 5일 청주시립미술관에 따르면 디지털 미술관 서비스 확충, 방역시스템 구축 통한 안전한 관람,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 구성 등에 방점을 찍고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본관, 대청호미술관, 청주 미술창작스튜디오, 오창전시관 등 4개관의 주요 전시를 살펴본다. / 편집자


 

총 4개의 본관 기획전과 특별전

청주시립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오는 1월 13일부터 '2020-2021 신 소장품전: 사유의 방법'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지난 2년간 수집한 소장품으로 한운성, 故 왕철수, 故 이완호 등 다량의 작품을 기증한 작가들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에 다양한 장르의 작가군은 물론 시기별 대표작 등 중앙·지역 미술계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올해로 4회째 맞이하는 '로컬 프로젝트' 는 순수회화와 조각 분야 지역작가를 소개할 방침이다.

순수회화 분야의 소영란 작가전(4월)과 우은정 작가전(9월), 조각분야의 이기수 작가전(12월)이 예고됐다.

이와 함께 전시연계 행사로 작가와의 대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지역 미술가와 시민들이 교류할 수 있는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작고·원로작가전이다.

본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故 이상복·김사달 서예가의 서예전은 충북 서단의 명맥을 이어주며 중추적 역할을 시사함으로써 지역 서예의 정체성을 찾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청주시립미술관은 지역 미술사를 정립하기 위한 노력으로 작가 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획전을 펼쳐왔다.

지난 2017년 '어느 누가 답을 줄 것인가'전시를 시작으로, 2019년·2020년 각각의 작고작가전 '그림그리기 좋은 날: 왕철수, 김형식', '이완호: 삶과 예술의 일치', 2021년 원로작가전 '김재관:기하학적 추상회화 55년' 등 지역 미술을 연차적으로 정리하는 전시를 진행해 왔다.

3층 전시실에서는 충북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저널리스트 사진작가 김운기의 회고전도 개최된다.

지난 1960년대 이후 사라져가는 농촌의 모습을 기록한 흑백사진 중심의 다큐멘터리 전시로, 사진예술을 다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시립미술관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작가 5명, 해외 작가 5명으로 구성된 기획전 '내일의 작가-아시아의 봄'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시는 현재 아시아 지역, 사회문화적 화두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유도하는 전시기획으로 팬데믹 시기를 극복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복진 미술상 제정 기념 특별전'도 마련될 예정이다.

정관 김복진은 청주출신으로 근대 미술에 영향을 미친 인물로, 청주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적 여정과 미완의 꿈을 재조명하고 당시 자료가 남아있는 작품을 3D로 재현한다.

당시의 문헌·영상자료 등 아카이브를 총괄해 선보임으로써 한국 조각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반기 본관·분관 잇는 '스마트 미술관' 선보여

올해 청주시립미술관이 중점적인 사업으로 추진하는 '스마트 미술관'도 주목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선보일 '스마트 미술관'의 핵심은 본관을 비롯, 분관(미술창작스튜디오, 오창전시관, 대청호미술관)을 하나로 잇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4차 산업기술(AR, VR 등)을 활용한 다양한 실감콘텐츠를 창출해 미술작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미술관측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본관에서 VR 체험을 통해 분관의 전시를 감상하고,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증강현실(AR)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소장품을 활용한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로 가족단위 관람객의 흥미를 끄는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 터치 미디어월(미술창작스튜디오)을 통해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의 자료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를 구축할 방침이다.


 

대청호미술관 '환경·물' 특화된 전시

대청호 환경미술 프로젝트

대청호미술관에서는 오는 3월 '댐' 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호소수'를 개최한다. 이어 6월에는 '물'을 주제로 '2022년 공모선정전'을 통해 3팀을 선정하고, 10월에는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대청호 환경미술 프로젝트'를 확장할 방침이다. 이에 청주 문의지역의 상징성을 보여주고 청주 주요 환경정책과 문제를 소재로 시민들과 공유가능한 기획전시를 진행한다. 대청호를 중심으로 환경이슈에 대한 현대미술 작가들의 실험적 제안도 소개한다.

 

청주미술창작 스튜디오 '현대미술프로그램'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3월까지 15기 입주작가들의 릴레이 개인전을 비롯, 공동워크숍과 오픈스튜디오, 결과보고전시를 기획했다. 오는 5월에는 5월에는 2022~2023년 16기 입주작가들의 입주보고전시,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는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도 함께 진행한다.

7월과 8월에는 프랑스 아쉬뒤시에즈 현대미술센터 레지던시와 작가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 2인의 국제교류 전시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시민과 함께하는 현대미술프로그램으로 지역 미술영재와 입주작가 매칭을 통한 멘토링 사업이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지난 2021년 4월 청주교육대학교와 지역 미술문화 발전을 모색하고 미술영재 교육 진흥을 위한 사업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창전시관 '다양한 시민참여 전시'

오창전시관은 청주시립미술관이 수집한 소장품을 선별해 선보이는 '증강풍경'을 오는 1월 13일부터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AR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을 시청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고 미술관측은 밝혔다.

또한 오는 4월에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네이처 미디어아트'展(가제), 8월에는 2022년 청주 직지축제와 연계한 '페이퍼&북아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처 미디어아트전'을 통해서는 자연 등과 동식물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해 환경의 소중함을 '페이퍼&북아트'전은 종이를 주제로 물성과 특성을 살린 전시를 구성해 관람객이 일상에서 접하는 종이들을 예술의 재료로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올해 풍성하게 마련한 전시기획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된 마음을 예술로 치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면서 "청주시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미술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청주시립미술관 2022년 월별 전시·행사계획
청주시립미술관 2022년 월별 전시·행사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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