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4개월만에 매출 3천억 돌파… 롯데 대전점 '직격탄'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이 지난해 4개월 영업만으로 매출 3천억원을 돌파하면서 충청권 백화점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신세계 대전점은 2021년 8월27일 개점해 연말까지 3천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대기업이 충청권에서 운영 중인 5개 점포 중 3위에 올랐다.

롯데 대전점을 제외한 3개 점포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신장했지만 전국 백화점 매출순위에서는 전년과 동일하거나 하락했다.

매출 신장도 코로나19로 인한 전년도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롯데 대전점은 신세계 대전점의 개점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 백화점 중 유일하게 매출이 역신장(-9.8%)했고,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하락폭(46→53위)도 지역 내에서 가장 컸다.

6일 '어패럴뉴스'에 따르면 충청권 백화점의 지난해 매출과 신장률, 전국 백화점 대비 매출순위는 ▷갤러리아 타임월드점(대전), 7천407억원(15.4%), 13위 ▷현대백화점 충청점(청주), 3천440억원(14.8%), 33위 ▷신세계 대전점(대전), 3천68억원(8월말 개점으로 전년 대비 기록 없음), 39위 ▷신세계 충청점(천안), 2천680억원(13.5%), 42위 ▷롯데 대전점(대전), 1천829억원(-9.8%), 53위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출 결과에서 조사대상 전국 70개 백화점 중 충청권 점포의 순위 하락이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현대 충청점(33위)만 순위를 유지한 가운데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12위에 13위로, 신세계 충청점은 39위에서 42위로, 롯데 대전점은 46위에서 7계단 하락한 53위에 머물렀다.

신세계 대전점이 개점하면서 경쟁 점포의 고객을 일부 흡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 대전점의 영업면적은 9만2천876㎡(약 2만8천100평)로 신세계백화점 점포 중 센텀시티점(부산), 대구신세계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특히 중부권 최대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점포가 신규 개점한다고 해서 지역 소비자의 소득이 대폭 늘어나지 않는 한 소비심리가 갑자기 늘어나지 않는다"라며 "결국 한정된 소비시장에서 '나눠먹기식' 경쟁을 하는 구조로, 집객효과가 큰 대형점포 일수록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대전 유성구에 이랜드 그룹의 NC백화점이 개점할 예정으로 충청권 백화점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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