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주는 미술관' 만드는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 관장
'감동 주는 미술관' 만드는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 관장
  • 박은지 기자
  • 승인 2022.01.10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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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걸맞은 폭 넓은 활동·예술가 지원에 방점"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 관장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 관장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코로나 3년차, 문화예술이 주는 감동과 위로가 절실한 때다. 지난해 '빛으로 그리는 신세계'를 주제로 한 전시로 2만여명 가까이 관람객을 불러 모은 청주시립미술관의 행보는 그래서 남달랐다. 올해 '감동'을 모토로 '스마트한 미술관'에 방점을 찍은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의 포부와 계획을 들어봤다. / 편집자


청주시립미술관은 지난 5일 '2022년 전시 및 행사계획'을 발표했다. 청년작가들부터 원로·작고 작가전까지 아우르는 기획전은 세대를 초월해 시대를 반영하는 시도로 보였다. '감동을 주는, 감동을 받는 미술관'이란 비전은 어떤 의미일까.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올해 전시 운영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가치를 '청년·시작·스마트'란 키워드로 꼽았다.


 

청년-지역·아시아권 작가들 조망

그는 "내일의 미술가들 기획전으로 지역과 아시아권에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을 조망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창작지원과 함께 활동영역의 폭을 넓히는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아시아 미술의 현주소를 조명해보고자 했다"며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록문화도시 청주'의 공립미술관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故 이상복·김사달 서예가의 서예전, 기자출신 사진작가인 김운기씨의 회고전에 무게를 둔 이유를 설명했다.

"김운기씨는 특정연도의 어떤 장면을 렌즈로 포착, 인간미까지 담아냄으로써 청주시의 기록에 대한 가치로 승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며 "서예작가 두 분도 직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모시게 됐다."

다만 현재 명칭변경 논란을 겪고 있는 고인쇄박물관에서 '직지'의 가치를 더 조명할 수 있는 전시가 함께 개최됐으면 하는 아쉬움도 전했다.

올해로 4회째 맞이하는 '로컬 프로젝트'와 관련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한계에 대해 물었다.

이상봉 관장은 "작가들이 근거리에 계시니 계획부터 설치까지 같이 교감하고 고민하며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로컬 프로젝트'를 통해 미술관은 지역작가를 발굴하고, 선정된 작가들은 기분좋은 부담감으로 본인 스스로 일취월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인지도를 쌓고 명성을 얻게 된다면 더없이 보람된 일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미술관 1전시장의 큰 공간 규모에 비해 설치나 대형작업을 할 수 있는 작가들의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꼽았다.


 

시작-'김복진 미술상' 제정

청주시립미술관은 올해 지역미술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제전을 비롯, 최초의 근대조각가 '김복진 미술상'을 제정했다.

아시아권으로 영역을 한정하고 올해 첫번째 수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정관 김복진 작품 조망과 오마주 형태의 제자·현대미술 작가의 전시기획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프랑스 아쉬뒤시에즈 현대미술센터 레지던시와 작가교류를 통해 3개월간의 상주작가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실감콘텐츠의 구현

청주시립미술관 전경
청주시립미술관 전경

올해 청주시립미술관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실감콘텐츠 조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스마트미술관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총 12억여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 대해 이상봉 관장은 "관람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미술관 전시 문화공간을 구축중"이라며 "오창전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AR(증강현실)풍경 전시도 그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 전시나 제주·여수·강릉에 개관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을 예로 들었다.

시립미술관 1층 전체를 스마트미술관으로 계획하며 미술창작 스튜디오에는 디지털 작가전시를, 대청호미술관은 온라인 전시를 연계 개최함으로써 미술과 과학의 만남을 통해 창의적 발상을 갖게하는 것이 스마트 미술관의 한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로컬미술관 역할과 남은 과제

이상봉 관장은 20여년 이상 개최돼 온 청주의 공예비엔날레의 역사와 시작된 공예예술가들의 활동에 비해 순수미술쪽 작가들의 창작활동이 위축돼 있음을 지적했다.

이 관장은 "미술관이 유능한 작가들을 발굴·지원함으로써 지역미술계 활성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면서 "청주하면 떠오르는 독보적인 스타 작가 탄생에 일조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청주시립미술관 하면 지난해 개관 5주년 특별전 '빛으로 그리는 신세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의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에도 불구하고 1만 7천여명이 미술관을 찾았다.

이 관장은 그 비결을 시민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주제에 걸맞게 구성한 점을 꼽았다.

그는 "젊은 층 관람객과 가족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게 많았다" 면서 "공간에 맞게 작품 스케일도 대형으로 구현하면서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한 노력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청주시립미술관과 청주라는 지리적 위치를 공유하고 있지만 '미술·전시'라는 공통분모를 활용할 수 있는 협업이나 상생노력은 찾기 힘들다.

특히 최근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개방형 수장고 대전관 건립까지 확정된 상황이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와 청주시립미술관과 상생발전할 수 있는 계획은 없을까.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 관장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 관장

이상봉 관장은 "대만 타이페이 당대예술관(MOCA)도 일제시대 초등학교로 쓰이다가 관공서인 시청으로 사용후 지금의 예술관이 됐다"면서도 "옛 충남도청사 공간이 수장고로서 역할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상생하는 측면에서는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는 방식 등 실무진과 많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2년의 임기를 마치고 3년 연임으로 2024년 8월까지 청주시립미술관의 외연을 더 확장하겠다는 이 관장.

그는 "문화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다양한 예술가들의 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청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면서 "임인년 한해 청주시립미술관이 그 마중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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