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서문화·인사시 능력배제 해결 과제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해이된 기강을 일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자원공사는 전 환경부 장관 출신 곽결호 사장이 지난 9월 21일 취임한 뒤 30일 국정감사 및 10월말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르고 각계의 여론을 수렴한 뒤 신중한 인사를 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실기함으로써 최근 노조위원장 사건을 자초하는 등 지난 1년간 사장 부재에 따른 해이한 기강을 제때 추스르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따라 수공은 이완된 조직문화를 쇄신하기 위해서는 신임 사장 3년 임기가 3개월여 이른 만큼 본부장 임원급에 대한 재신임을 조속히 묻고 올초 미뤘던 1급(4명 공석) 인사를 단행해 안일한 업무자세를 일신,조직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사내의 여론이 높다.

최근 이같은 수자원공사의 조직의 해이는 고석구 전 사장의 구속으로 인한 업무공백의 측면도 있으나 무엇보다 지난 4~5년간 사장 임용 내부경선을 치르면서 파벌간 첨예한 대립을 낳으며 투서문화가 판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투서는 문화는 임직원 뿐 아니라 과장,대리(3~4급)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노조위원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는 등 회사 이미지 훼손과 함께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03년말 사장 및 노조 위원장은 장관과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속내를 갖고 회사경영에 임하면서 인사해소 방안 하나로 당해년도 입사자(공채 동기)에 대해 1급의 경우 20%,2급은 40%,3급 80% 승진시킨다는 인사운용을 채택,능력주의가 배격되면서 인사적체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 노사합의로 도입된 ‘임금 피크제’ 또한 1,2급을 승진하고도 10여년 근무한 뒤 56세~59세까지의 정년을 보장하면서 결국 인사적체를 야기해 3,4급 간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따라서 수공은 이번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같은 인사방침보다는 능력위주의 발탁 인사를 단행, 근간 일련의 불행한 사태를 치유하고 조직 및 인사제도의 혁신을 통해 조직의 안정을 기해야 한다는 사내 안팎의 여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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