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대선 언급…靑 "정치적 전환기에 남북관계 긴장되면 안돼"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북한이 11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에 대해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최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같이 언급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앞으로 더는 남북관계가 긴장되지 않고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각 부처에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그동안 북한이 발사체를 쏘며 도발할 때마다 정부는 NSC 상임위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해왔지만 논의 결과에 대해 문 대통령의 별도 언급을 청와대가 소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대선 일정 등 국내 정치 일정과 관련해 메시지를 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정치적 전환의 시기에는 더욱 남북관계가 긴장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북핵위기 등 한국의 대선 국면에 북한이 한반도 이슈에 개입하려는 듯 한 모습도 있었는데, 이번 발사도 같은 성격으로 판단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청와대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 특정한 판단에 기초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은 북한이 연초부터 연속적으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의도를 분석하는 한편, 정세 안정이 긴요한 시기에 이뤄진 이번 발사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NSC가 '강한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한 것은 지난 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을 때와 비교해 수위가 올라간 것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가 700km 이상, 최대고도는 약 60km, 최대속도는 마하 10 내외라며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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