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같은 생각인지 밝혀야"
국힘 '흠집내기' 규정 정면 돌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건희 관련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여야는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전날 '7시간 통화' 보도와 관련해 공방전을 벌였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후보도 김건희 씨와 같은 인식을 가진 것이 사실인지, 이준석 대표처럼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는지 직접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김건희 씨는 기자에게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하면서 매수 의사성 발언을 했다"며 "김건희 씨의 '미투' 운동에 대한 인식은 심각하다. 더구나 김건희 씨는 윤 후보조차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대표는 MBC 방송이 끝나자마자 입장을 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구체적으로 지적해달라'고 한다"며 "(같은 당)김은혜 공보단장은 한발 더 나가 고(故) 이병철(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 씨의 사망을 덮기 위한 기획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발언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보도 내용보다 보도를 접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본 인식에 경악하고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이 아무 문제 없다고 인식하고 오히려 권언유착, 정치기획 이런 안하무인 격으로 나오는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록' 논란을 '선거용 흠집내기'로 규정하고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면 돌파'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역공'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투트랙' 전략으로 해석된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 씨 녹취록 보도 경위에 대해 "무도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YTN 라디오에서 김 씨의 '경선 관여' 논란에 대해 "후보의 가족이나 부인이 그 정도 안하는 캠프가 어디 있나"라며 반문했다.

특히 '미투 옹호' 취지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일상에서 친한 사람과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때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저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많은 것도 사실 아닌가"라며 반박했다.

김근식 전 선대위 비전전략실장은 CBS 라디오에 나와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시청자 반응을 빌어 세평을 전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찌 됐든 많은 분들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직접 방송을 보지 않았다고 밝힌 윤 후보는 김씨의 선거 개입 논란에 대해선 "제 처가 선거운동에 많이 관여했다면 그런 통화를 장시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겠나"라고 선을 그었다. 김홍민/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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