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나 쯤이야, 괜찮겠지'
'나하나 쯤이야, 괜찮겠지'
  • 중부매일
  • 승인 2022.01.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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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류종열 전 음성교육장

요즘 들어 특히 '나하나 쯤이야,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나하나 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시계의 톱니바퀴는 1만개로 이루어 졌다고 한다. 그러나 1만개의 톱니바퀴 중 1개가 안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그 시계의 시간은 틀려질 것이고 조만 간에 고장 날 것이 분명하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이해인 수녀가 쓴 시의 한 구절이다. 풀밭을 꽃밭으로 만들기 위해 '나 하나의 꽃'을 피워야 하고, 온 산을 단풍으로 물들이기 위해 '나 하나의 단풍'을 물들여야 한다.

옛날 어느 왕이 왕궁에서 연회를 열겠다며 신하들을 초대했다. 왕은 신하들을 시험해보기 위해 자기네 집의 맛있는 포도주를 한 병씩 가져오도록 했다. 문 앞에 단지를 놓고 각자가 가져온 포도주를 한데 붓도록 했다.?사람들을 작은 가죽 부대에 자기네 집의 맛있는 포도주를 가져다 부었다. 초대를 받은 손님 중의 한 사람이 꾀를 냈다.?

"만약 내가 가죽 부대에 포도주 대신 물을 담아다 단지에 붓는다 해도 아무도 모를 거야. 그 많은 신하들이 가져온 포도주에 물 한 병쯤 섞는다고 누가 알겠어."?그는 포도주대신 물을 가득 담아 단지에 부었다. 연회가 열리는 날 저녁 신하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그들은 진수성찬이 차려진 긴 연회 탁자에 둘러앉았다. 왕은 신하들을 환영하며 하인들에게 큰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를 모든 신하에게 따라주도록 명령했다. 신하들의 술잔이 하나씩 채워졌다. 그런데 그 술잔 속에 담긴 것은 포도주가 아니라 물이었다.

큰 항아리에는 왜 물밖에 없었을까? 그것은 신하들이 모두 "나 하나쯤 물을 넣어도 괜찮을 거야"라는 마음을 품었기 때문이었다.

독일의 심리학자인 링겔만의 줄다리기 실험에 의하면 '2명이 속한 그룹에서 줄다리기할 때 한 명이 발휘하는 힘보다 8명일 때 발휘하는 힘이 훨씬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한다는 뜻이다.

공장의 조립라인에 있는 사람이 허락 없이 몰래 작업장을 빠져 나오면서 말했다. "나 하나쯤은 없어도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러나 단 한 부분의 부속품이 빠졌기 때문에 비행기가 추락하여 거기에 탔던 그의 동생이 사망했다. 초병이 자기의 임무를 버리고 빠져 나오면서 말했다. "나 하나쯤이야 없어도 별일 없겠지" 그러나 적군이 바로 그 날 밤 기습해 와서 그의 전우들을 대량 살해했다.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류종렬 전 음성교육장

내 자신이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작은 빗방울 하나가 모여 강물이 되고 호수가 되듯 한 사람의 참여는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다. '나 하나라도' 혹은 '나부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더 깨끗하고, 안전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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