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회 "철거해라"… 노조 "27일 결의대회 후 치울 계획"

청주대 본부 현관에 적치해 놓은 상여./ 이지효
청주대 본부 현관에 적치해 놓은 상여./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대학교 노동조합과 청주대 총학생회·총동문회의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

지난해 노조 투쟁 현수막 철거를 놓고 빚어졌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대 총동문회는 지난 10일부터 청주대 본관 현관에 적치해 놓은 상여에 대해 21일 성명을 내고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저해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부해야 할 권리를 침해했다"며 "학교를 찾는 수험생, 학부모, 재학생, 동문 등에게 혐오감을 조성하고 있어 즉각 철거(이전)하라"고 촉구했다.

총동문회는 "대학의 주인은 학생으로 주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주대 노조는 "이 상여는 오는 27일 진행하는 결의대회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한 행사용품이고, 결의대회 후 즉시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대 본부 현관에 적치해 놓은 상여./ 이지효
청주대 본부 현관에 적치해 놓은 상여./ 이지효

청주대 55대 더베스트 총학생회 오권영 회장도 "장기화되고 있는 학내 분규는 불안감을 형성해 면학 분위기를 저해하고 신입생 예비교육과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학교를 찾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오 학생회장은 "학교의 주인인 학생에게 외면받는 대학은 살아남지 못한다"며 "지금이라도 자기들의 주장을 위해 학생들을 희생시키지 말고 면학 분위기와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회에 나가 당당히 청주대를 졸업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청주대 본부 앞에는 54대 학생운영위원회가 내건 '2018년 입학선물도 노조깃발!, 2021년 졸업선물도 노조깃발'과 '신성한 학교에 상여가 웬말이냐! 무서워서 못다니겠다!'등 의 플래카드와 함께 노조가 내건 수십개의 깃발이 함께 나부끼고 있어 이들의 갈등의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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