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13~13.5도·충북, 12.5~13도… 나란히 1·2위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청권은 지난해 역대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23일 공개한 2021년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의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지역별 13∼13.5도의 역대 1위였다.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전북, 광주·전남, 제주 역시 가장 높았다.

충북은 12.5∼13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전국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였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상기후가 두루 나타난 해로 평가됐다.

지난해 전국 연평균기온은 13.3도로, 1990~2020년 평균 연평균기온을 0.8도 웃돌며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던 2016년(13.4도)과 불과 0.1도 차이였다.

지난해 1월은 상순에 매우 추웠다가 하순에 기온이 급격히 올라 기온 변동 폭을 의미하는 표준편차가 역대 1위(5.4도)였다.

2월과 3월은 평균기온이 각각 3.4도와 8.7도로 역대 3위와 1위에 올랐다.

월평균기온이 유일하게 평년보다 낮았던 5월은 비가 내린 날이 평년보다 5.8일 많은 14.5일로 역대 최다였다.

이틀마다 비가 내린 셈이다.

천둥과 번개도 자주 쳐 둘 중 하나라도 관측된 뇌전일이 3.8일로 1997년(5.5일)에 이어 역대 2위였다.

지난해 여름은 장마가 늦게 시작해 일찍 끝난 점이 특징이다.

7월 3일 시작한 뒤 같은 달 19일 종료해 기간이 17일로 역대 세 번째로 짧았다.

장마 기간이 제일 길었던 재작년(54일)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장마가 끝난 뒤 푄현상으로 고온건조해지는 '동풍효과'와 강한 햇볕이 더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됐다.

7월을 포함한 지난해 총 폭염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11.8일로 평년(11.0일)과 재작년(7.7일)보다 각각 0.8일과 4.1일 많았다.

다만 열대야일(일 최저기온이 25일 이상인 날)은 5.5일로 평년(6.6일)과 재작년(7.3일)보다 각각 1.1일과 1.8일 적었다.

지난해 가을은 10월 15일을 기점으로 기온이 반전됐다.

아열대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에 오래 머물면서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진 평균기온이 20.9도로 같은 기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0월 15일 아열대고기압이 남쪽으로 물러나고 동시에 대륙고기압 확장하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 때문에 10월 평균기온 표준편차는 역대 가장 큰 5.1도였다.

지난해 연강수량은 1천244.5㎜로 평년(1천193.2㎜~1천444.0㎜)과 유사했다.

장마철 강수량이 적었으나 봄에 비가 많이 내려 전체적으로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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