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상설전시실·체험실 재개관·이건희 컬렉션 일부공개 기대감

4D시네마
4D시네마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국립청주박물관이 오는 27일 상설전시실 및 영유아체험실 개편을 마치고 재개관을 할 예정이다. 또한 '이건희 컬렉션' 중 석조문화재 834점을 이관, 등록작업을 진행중으로 일부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청주박물관은 금속공예를 중심으로 오는 5월 야금전(冶金展)과 12월 동남아시아와 교류를 보여주는 유물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올해 국립청주박물관의 변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상설전시실(고고실·미술실)의 개편

고고실의 경우 금속 등장 이전과 이후의 삶으로 전시를 살펴볼 수 있다. 고고실 1실은 시대에 따른 도구의 진화를, 2실은 이후의 삶을 비춰보는 전시로 충북에서 출토된 다양한 금속유물을 한자리서 만날 수 있다.

금귀걸이(신수861)_진천 회죽리
금귀걸이(신수861)_진천 회죽리

구체적으로 단양 하진리서 출토된 슴베찌르개, 충주 본리의 한국식 동검, 음성 망이산성의 갑옷과 진천 회죽리의 금 귀걸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슴베찌르개
슴베찌르개

또한 충청북도는 불교공예와 생활공예 영역에서 금속 문화가 크게 융성해 생활 유적과 무덤에서 나온 도구, 장신구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왕실과 호족이 후훤해 이 일대 여러 절이 세워져, 절의 위세가 확장되면서 부처 공양에 쓰이는 금속 공양구가 다양하게 만들어진 연유에 있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말탄 사람
말탄 사람

금속 공양구는 청동 종, 청동 금고(쇠북), 청동 향완, 향로, 범종, 쇠북, 바라, 발우 등으로 청주 운천동 출토 동종이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993년 청주시 무심천 제방 공사장에서 발견된 400여점의 유물 중 일부 공양구나 그릇에는 '사내사思內寺', '사뇌사思惱寺'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당시 규모가 매우 큰 절임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불비상의 경우 돌의 앞면이나 네 면에 부처, 보살 등을 조각하고 발원자의 소원을 새긴 상을 말하는데 옛 충청남도 연기군(현 세종특별자치시) 일대에서만 발견돼, 흔히 '연기파燕岐派' 불비상으로 불린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7구만 존재하며 배처럼 생긴 광배모양과 비석처럼 생긴 석비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계유'가 새겨진 불비상을 전시하고 있다.


 

 4D시네마 콘텐츠 보강

국립청주박물관 무심관(옛 청련관)은 현재 '4DX 영상관(4D 시네마)'과 '디지털 대장간'으로 구성돼 있다.

무심관은 마음을 덜어내고 비우고, 나아가 이마저도 느끼지 못하는 무심의 상태(無心心自安)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왔던 옛 장인들을 기리고자 명명한 체험형 전시관이다.

4D시네마 시설 내부 모습
4D시네마 시설 내부 모습

충북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4D시네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기반으로 한 1인칭 4D 체험 영상관 시설을 말한다. 특히 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디지털 인터랙션(interaction) 기술을 통해 실감나는 체험기회를 제공한다고 청주박물관측은 자평했다. 현재 4D 시네마 콘텐츠로는 '철의 여행(2020년 5월부터 운영)', '영원의 세계(2021년 7월부터 운영)'이 있으며 올해는 '황비창천'을 주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황비창천_시안1
황비창천_시안1

황비창천은 '밝게 빛나며 창성한 하늘'이란 뜻으로 고려 동경 중 황비창천이라는 명문이 적힌 거울에 대한 이야기로 알려졌다.

관람객들의 이용방법은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및 당일예약이 가능하며 평일, 주말, 공휴일 30분간격으로 운영되며 회차별 12명(1회 예약가능한 인원 개인 4명까지)까지다.

디지털대장간 내부모습
디지털대장간 내부모습

또한 디지털 대장간은 장인들의 모습과 그들이 만들어 낸 창작품을 다양한 패널과 영상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철광석을 찾아라', '은입사 공예품 만들기', '사인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유아체험실과 어린이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 영유아체험실에서는 '꼬마친구들이 박물관 운동회'를 주제로 정글탐험, 높이뛰기, 공굴리기, 줄다리기, 박 터트리기 등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박물관-놀이이야기
어린이박물관-놀이이야기

현재 영유아체험실은 오는 2월8일 재개관 예정이며,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방지 및 예방하기 위해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희망일 1일전까지 예약을 받고 있다.

현재 청주박물관은 어린이들의 교과과정의 '금속'을 금속공예 문화재와 연계, 금속의 원료인 다양한 광물을 살펴보고, 금속의 성질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체험·전시를 돕고 있다.

어린이박물관-음식이야기
어린이박물관-음식이야기

'잘 펴져요 전성', '두드려 만들어요! 단조', '찍어 새기기' 코너를 신설, 실제 금속재료를 이용한 체험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금속공예를 대표하는 다양한 금속문화재를 직접 만져보면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놀이와 음식을 주제로 한 전시체험물을 갖추고 있어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체험거리들을 구비하고 있다.

이양수 국립청주박물관장은 "청주박물관은 금속공예가 가장 중심이 되는 곳으로 철당간을 비롯해, 사뇌사나 직지를 찍어낸 흥덕사 등지에서 출토된 동종, 청동그릇, 향로 등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라며 "옛 사람들의 숨결이 담긴 유물에 '숨'이 있고 박물관의 수려한 풍경을 보며 머물 수 있는 '쉼'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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