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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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매일
  • 승인 2022.01.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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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이종완 위로&소통연구소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의 시대에도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꿈과 목표를 세우는 일로 설레고 분주하다. 목표 실천을 다짐하는 의기충천의 마음에는 결연함이 깊다. 목표 실현을 상상하는 의기양양의 마음에는 성취욕이 강렬하다. 삶의 변화를 시도하고 내면의 성숙을 기대하는 마음에는 희망과 행복의 기운이 벅차오른다. 새해의 시간이 살면서 부러워할 것들에 주눅 들지 않고 호기를 맘껏 부리게 해준다.

새해의 다부진 마음도 편안함과 쾌락을 추구하고 싶은 무의식적인 습관에 압도되어 시나브로 나약해진다. 나쁜 습관이 새롭게 다가오는 희망과 의지를 좀먹게 만든다. 작심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실천한다는 것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람은 익숙해진 삶의 패턴과 환경에 홀린 듯이 이끌려 들어가는 성향과 경향을 지닌 존재다. 사람은 의식적으로 살아간다고 확신하지만 삶을 이끌고 마음을 지배하는 것은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이다. 무의식의 세계는 깊고 넓고 접근할수록 신비롭고 두렵다.

사람의 의식과 무의식은 삶을 대하는 관점과 사물을 보는 시각을 지배하고, 사용하는 언어와 관계 맺기의 유형을 결정하고, 일의 실천력을 좌우한다. 삶에 작심삼일의 패턴이 반복되는 것은 포기 뒤에 주어지는 편안함과 쾌락, 그리고 이득이라는 보상심리에 중독되어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목표 포기라는 커다란 고통의 대가를 치르면서도 포기했을 때 얻게 되는 편안함, 쾌락, 이득에 중독된 줄도 모른 채 무의식적으로 포기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사람은 고통이 고통으로만 느껴질 때 결코 고통을 지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통과 불행의 이면에 일시적이고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이득과 쾌락에 눈이 멀어 유혹을 당하게 되면 고통과 불행을 선택하고 지속한다. 정신분석가 박우란은 "감각은 고통과 불행의 틈으로 미세하게 파고드는 정지의 순간에 쾌락을 느끼게 한다. 사람은 짧은 만족, 작은 것을 유지하기 위해 커다란 대가를 치르는 선택을 한다."고 했다. 사람은 고통과 불행이 이득과 쾌락으로 인식되고 느껴질 때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고통을 포기하지 않고 즐기는 존재다.

사람은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기를 두려워하고 회피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무의식에는 보고 싶지 않거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못나고 수치스러운 자아상과 불쾌한 감정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의식의 지배를 받게 될 때는 고통보다 쾌락을 선택하지만, 무의식의 지배를 받게 될 때면 쾌락보다 고통을 선택하는 심리가 작동할 수도 있다. 마음과 일상이 무의식에 휘둘리게 되면 삶의 문제와 관계의 갈등을 반복적으로 겪게 되면서 삶이 힘들어지고 버거워진다. 무의식이 마음과 일상을 지배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종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이종완 위로&소통연구소

살면서 꿈과 목표는 잘 세우는데 끈기 있게 실천하지 못하고 포기만을 반복하고 있다면 그렇게 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득과 쾌락이 고통보다 크다는 인식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과 일상이 무의식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통스럽지만 들여다봐야 한다. 자신의 욕망이 충동과 쾌락에 이끌리고 점령당해 있는 것은 아닌지를 깊게 몰입하여 알아차려야 포기를 반복하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원하지 않는 일과 후회스러운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인 지배에 휘둘리며 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성찰해야 한다. 삶의 변화는 마음과 일상이 무의식에 휘둘리고 있다는 깨달음과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습관에서 벗어나려는 애씀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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