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역사공원 조성 1천500년 역사고도 정체성 회복"

박노설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본부장 /김명년
박노설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본부장 /김명년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녹지직 후배들에게도 앞으로의 길을 열어줄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습니다."

청주시청 개청 이래 최초로 녹지직 서기관이 탄생하면서 직렬의 한계를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1일자로 박노설 당시 푸른도시사업본부 공원조성과장이 지방서기관으로 승진, 푸른도시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다.

푸른도시사업본부는 서기관급 본부장을 수장으로 청주지역 공원·산림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지난 2018년 푸른도시사업본부가 신설될 당시 관련 직렬 인사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복수직(행정직·녹지직)이었던 사업본부장에는 그동안 녹지직 서기관이 임명되지 못했다.

박노설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본부장 /김명년
박노설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본부장 /김명년

"개청이래 최초의 녹지직 서기관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들어 어깨가 무겁다. 소수직렬은 성과가 없으면 승진하기 어렵다. 소수직렬의 어려운 여건에서 시민의 건강, 휴양 및 정서함양을 위해 30여 년간 맡은 소임을 다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도심 속 공원 확대 등 녹지직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첫 녹지직 서기관으로 청주지역 공원·산림 관리 업무를 총괄하며 추진해야 할 사업도 산적해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민간공원사업 8개소와 자체 녹색기금으로 매입 중인 17개 공원을 조속히 마무리 짓는 일이 최우선이다. 옛 읍성 내 청주관아와 현 중앙공원을 연계한 중앙역사공원을 조성해 1500년 역사고도의 도시정체성을 확보하고 청주의 센트럴파크로 조성하는 사업도 매우 중요하다."

박 본부장은 생태환경 복원사업인 우암산 도시생태축 구축사업, 미세먼지·도심열섬현상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숲조성사업, 시민 이용편익을 도모하는 쾌적한 도시공원 관리, 시민 건강증진을 위한 등산로 조성 및 관리, 옥화자연휴양림 내 치유의 숲 조성 등 역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청주지역 공원을 다 돌아봤다. 이를 통해 주거지역, 즉 시내권 공원을 다 매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결국 청주시내 주거지역 공원은 모두 매입, 전국적으로 이런 사례가 없다. 이제부터는 관리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청주도심 내 공원은 개인 땅을 포함하고 있어 시민들이 원하는 시설 등을 100% 충족해 줄 수 없었다.

이제 청주시가 이를 매입, 시유지가 된 만큼 시민들의 원하는 방향으로 공원을 가꿀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각 공원마다 특성화를 시켜 각각의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이는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 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중·장년, 노년층까지 모든 시민들이 공원에서 느끼는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없었다면 박 본부장이 이러한 행정을 추진하지 못했다.

박노설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본부장 /김명년
박노설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본부장 /김명년

도시공원 일몰제로 청주도심 공원도 해제가 불가피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정말 힘든 시기였다. 공원 업무는 당초 중앙부처 관할로 지자체는 관리 정도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0년 쯤 지자체로 이관됐다. 전국적으로 도심공원을 매입할 수 있는 곳은 서울시뿐이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다른 사업에 밀려 예산을 받기 어려웠고 소유주와 시민사회단체 등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공원부지 보상과정에서 보상가 불만에 따른 민원, 공원이나 녹지조성사업과정에서 이해관계인들의 억지성 민원해결 등 어려운 점이 많았다."

박 본부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민간공원개발 추진과정에서 2년에 걸쳐 민·관거버넌스를 운영, 사회적 합의를 통해 8개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고 이 중 새적굴과 잠두봉공원은 조성을 마무리했다.

"새적굴, 잠두봉공원 조성을 완공하며 인근 주민이 만족해하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고 자부심을 느낀다. 또 지난 1995년에 시작한 푸른청주가꾸기사업을 추진하면서 5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해 전국적으로 1천만 그루 나무심기의 시발점이 된 것, 2001년 당시 임업직이 청주를 상징하는 서문교상징조형물을 설치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던 일, 가경4거리·주성4거리·목련로4거리 등 청주 주요 진입로에 소나무를 심어 청주가 녹색도시로서 면모를 갖출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이 생각난다."

박노설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본부장 /김명년
박노설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본부장 /김명년

전국 지자체들이 녹지직이 선발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이 바로 박 본부장이다.

"예전에는 녹지직이 없고 임업직만 뽑았다. 그런데 2006년쯤 행자부(현 행안부) 주관으로 조경관련 학회, 조경수협회, 공무원들이 모여 토론하는 자리가 있었다. 내가 도시행정을 하는데 공원·녹지 비중이 크다는 안을 당시 과장님이 발표했다. 이에 행자부에서 청주시 안을 받아들여 전국 자치단체에서 녹지직을 뽑게 됐다."

박 본부장은 후배 공원들에게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충고한다.

박 본부장 자신도 8~7급 시절 1년에 몇 번씩 서울시를 찾고 대구시도 방문하는 등 혼자 선지지 견학을 하며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공무원은 시민들을 위해 있는 것이다. 공직생활동안 무엇인가 족적을 남기려면 본인들 스스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부도 많이 하고 연구해야 한다. 말로만 친절한 공무원은 의미가 없다. 거기서 더 발전해야 한다. 본인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만 매달린다며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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