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태형 당진경찰서 경비교통과 순경
필자는 어릴적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겨울이였다. 아침에 일어나 아무런 발자국이 남지않은 하얀 눈 위를 뽀드득뽀드득 걸어가곤 했다. 하지만 면허를 취득하고 운전을 시작하면서 아침에 눈이 내린것을 보면 그 어릴적 낭만은 잠시 걱정이 먼저 앞섰다. 그 이유는 바로 각종 교통사고와 정체를 유발하는 겨울철 경계대상 1호, 도로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때문이다.
블랙아이스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질까? 블랙아이스는 눈이나 비가 내린 뒤 그늘이 진 도로위에 있던 것들이 다시 빙판 형태로 얼어 붙어서 생기는 현상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얼어붙은 얼음이 얇고 투명하여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비쳐보여 '블랙아이스'라는 말이 붙혀졌다.
블랙아이스는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얇고 투명해 운전자들은 도로가 얼어붙은 줄 모르고 주행하는 경우가 많고, 이럴 경우 승용차로 시속 50㎞/h로 주행한다면 차의 제동거리가 약 4배가 길어지기때문에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당진에서도 2019년 12월 20일 서산에서 당진방향 32번 국도상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은적이 있다. 이에 더해 일반적인 교통사고를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많을것이다. 강설시에는 선제적 제설작업 등의 조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습관이 더욱 각별히 요구된다.
교통사고는 남의 일만이 아니다. 당진에서는 지난 2021년 한해동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34명으로, 한달에 약 3명꼴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남의 일처럼 생각하며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줄은 몰랐을 것이다.
도로 위에서의 나의 안전은 나만이 지킬 수 있고 교통사고 걱정 없는 우리사회는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야 만들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사고가 많은 도시의 불명예를 올해에는 꼭 벗어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