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네거티브전… 진정성 있는 정책이 민심 얻는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3월9일)가 28일 기준으로 41일 남았다.

대선 판세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 2강(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윤석열 국민의힘 후보)1중(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역대급 비호감 대선, 대장동 개발 의혹과 배우자 리스크, 이에 대한 네거티브 공방 등으로 민심의 향배는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족 최대명절인 이번 설 연휴의 민심이 대선 승패를 예상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충청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편집자

 

'충청대망론'과 충청 민심 향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중부매일DB
지난해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모습. /중부매일DB

올해 대선이 충청권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유력 주자 3명이 충청연고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씨는 부친 고향이 충주로, 이 후보는 '충청의 사위'를 자처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1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두 손을 번쩍 들며 만세를 하고 있다. /김명년
지난해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습. /중부매일DB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에서 출생했지만 조상 대대로 충남에서 500여년을 살아왔다며 '충청의 아들'임을 강조한다.

그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논산 출신으로 고교를 공주에서 졸업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아 김을 구매하고 있다. /김명년
지난해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모습. /중부매일DB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고향이 음성이고, 그의 외가는 진천, 처가는 공주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자신이 진정한 충청출신 대선후보라고 말한다.

설 민심의 향배는 연휴기간에 열릴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양자TV 토론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런 면에서 군소정당 후보들은 다소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유호근 청주대(정치행정학) 교수는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이재명·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모두 박스권에 갇혀 있어 현재로선 누가 대선에서 승리할 지 오리무중"이라며 "설 연휴 이후 여론조사 결과를 봐야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양측은 그동안 네거티브 전략에만 주력했다"면서 "설 연휴 양자토론과 이후 다자토론에서 국가 미래비전에 대한 자신의 구상으로 설득력 있게 국민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방전을 지양하고 건설적인 국가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후보가 민심을 얻을 것이란 조언으로 해석된다.

 

여야 충북도당위원장, 대선 승리 장담···야권 단일화 가능성엔 이견

이장섭(더불어민주당)·정우택(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은 소속 정당 후보의 대선 승리를 각자 장담하면서 야권 단일화 가능성엔 이견을 드러냈다.

이장섭
이장섭

이장섭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의 기본 덕목인 국가경영능력과 충북의 미래 발전을 위한 국가균형발전의 가치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역임하면서 종합행정 경험을 했고,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현안에 대한 반대와 찬성의 대립 의견에 타협안을 낼 수 있는 균형 잡힌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그의 가치철학은 억강부약(抑强扶弱, 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움)으로 요약된다"며 "상대 후보의 편향된 사고와 경력에 비해 이 후보는 국제적 위상이 향상된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충북의 입장에서도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 의지가 확고한 이 후보가 지역발전과 현안해결을 위한 유일한 선택 카드"라며 "도민들이 이 후보를 꼼꼼히 살펴보면 충북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통령 감으로 판단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자 자신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동상이몽 성격이 강해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우택
정우택

정우택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는 살아있는 권력에 맞섰던 강직한 성품"이라며 "공정과 상식의 사회를 만들겠다는 그의 시대정신이 국민 마음속에 파고들어 이번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장담했다.

정 위원장은 윤 후보가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며 '충청대망론'을 띄우는 선거 전략에 대해 "앞으로 대선 분위기가 확산되면 중원과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최고조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야권 단일화 추진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에서 단일화에 집착하는 것 보다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지지율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대선 전 적절한 시기에 단일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상황이 되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 선대조직에서 뛰는 충청인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는 충청권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민주당의 경우 5선 변재일(청주 청원)·이상민(대전 유성을)의원은 후보 직속 특임 공동본부장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변 의원은 경북 출신 이 후보의 충청권 민심 교두보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대위 핵심인 6개 본부의 절반도 충청인사가 맡았다.

강훈식 의원(아산 을)이 전략기획본부장, 예산 출신 김영진 의원(수원 병)이 총무본부장, 보령이 고향인 이원욱 의원(화성 을)이 조직본부장에 발탁됐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문진석 의원(천안 갑)은 특보단 실무를 총괄한다.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선대위 수석대변인으로, 주요 현안마다 논평과 성명을 발표하며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선대위를 선대본으로 조직을 축소하면서 충청출신의 비중은 무게감에서 민주당 선대위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태영 의원(제천단양)이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김수민 청주 청원당협위원장이 홍보본부 단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다수 현역 의원들은 지역 최 일선의 선봉에 섰다.

이종배 의원(충주)과 정진석(공주부여청양)·홍문표(홍성예산) 의원은 각각 충북과 충남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지역에서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주요 현안의 대선공약 반영과 차기 정부에서 중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유호근 교수는 "선거 이슈와 구도, 후보의 역량 등이 대선 결과를 좌우하지만 선거조직의 역할에 따라 지역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이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선대위 참여 인사들이 차기 정부에 어느 정도 참여할 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참여 인원이 많을수록 지역 현안의 정책 채택과 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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