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자성어 사필귀정(事必歸正)은 '세상의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간다'는 말이다."착한 일을 한 사람이 손해를 보고 나쁜 일을 한 사람이 이득을 보는 것은 순간이며, 시간이 지나면 바로 잡힌다. 즉 당장은 악한 사람이 잘 되는 것 같지만 결국 선이 이긴다"는 교훈으로 널리 쓰인다.

그래서 종교계에서는 남의 것을 훔치거나 타인을 비방한 사람은 잠시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오래지 않아 범행이 발각되거나 진실이 밝혀져 죄값을 치러야 한다며 사는 동안 착한 일을 하고 덕을 쌓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최근 이 말이 정치권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2년 전 청주고속터미널 현대화 사업에 대해 말도 안되는 특혜 의혹을 제기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지난 6일 대장동 개발 사업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아들을 통해 50억 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알선수재·뇌물)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그가 받는 혐의는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았으나 이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다음달 9일 치러지는 대선과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곽 전 의원은 그동안 유튜브 등을 통해 국회의원 면책특권 뒤에서 문재인 대통령 딸 해외 이주, 외손자 진료 특혜, 사위 특혜 취업 등 문 대통령 아들과 딸, 손자, 영부인, 사위, 동서 등을 대상으로 막가파식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50억원 뇌물 수수설이 불거지자 사과는커녕 "아들 퇴직금 50억원은 건강 악화에 따른 위로금이자 성과금"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오히려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 특검하자"며 더불어민주당을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당내에서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의원직을 내려놨다.

특히 2020년 1월 21일에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정숙 여사 지인 5천억 원 특혜 의혹(청주고속터미널 현대화사업)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청주의 한 사업가가 청주고속터미널을 사실상 최저가인 343억원에 낙찰 받은 뒤 불과 8개월 만에 현대화 사업이라는 용도 변경 특혜로 수 천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청주고속터미널 사업은 이미 수 년 전 감사원 감사에서 청주시의 행정 처분에 위법성이 없어 불문처분했는데도 사업자가 단지 문 대통령 부부와 가깝다는 이유로 국감 자료 요구, 검찰 고발 등 아니면 말고식 정치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곽 전 의원의 허위 의혹 주장으로 청주고속터미널은 지난해 5월 검찰수사에서 무혐의가 나오기 까지 15개 월 이상 사업이 지연돼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었다. 그는 뇌물수수와 거짓 의혹 제기에 대한 죗값으로 의원직 사퇴에 이어 감옥에 갇히는 신세로 추락했다.

청주고속터미널은 "'사필귀정'이라는 말처럼 진실이 입증됐고 현재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곽 전 의원의 거짓 의혹 제기에 따른 피해 배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치인과 유튜버는 앞으로 말과 행동을 조심해 곽 전 의원의 '사필귀정'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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