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관록 vs 세대교체 기수… 청주상당의 선택은?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가 9일 기준, 2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이 귀책사유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의 공천을 위한 경선 일정과 룰을 확정했다.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69)과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58), 김기윤 변호사(42) 등 3명이 10일 경선을 치른다.

경선비율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한 최종 득표율로 선출한다.

앞서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은 지난달 11일 각각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 중이다.

둘은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다.

여기에 보은 출신 김기윤 변호사가 가세해 당내 경쟁률은 3대1이다.

김기윤 변호사가 4일 국민의힘 청주 상당 재선거 후보 공천 접수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중부매일 DB
김기윤 변호사가 4일 국민의힘 청주 상당 재선거 후보 공천 접수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중부매일 DB

김 변호사는 청주 청석고와 충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유족의 법률대리인을 맡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당내 경쟁에서 장관·충북지사·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 위원장이 인지도에서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원내대표와 대표 권한대행을 역임했던 정 위원장이 5선 국회의원으로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한다면 당 최다선으로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설 명절을 앞두고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정우택 위원장 페이스북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설 명절을 앞두고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정우택 위원장 페이스북

정 위원장은 다양한 지역 공약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그는 주거 대책으로 ▷내 집 마련 기회 확대와 실거주 1주택자 세 부담 완화, 전·월세 시장 안정화 ▷공공임대 및 공공지원 민간임대 확대 ▷장기임대주택 분양전환 시 분양가 상한 적용 ▷월세 세액공제 확대 등을 공약했다.

의료부문에서는 농촌 지역 등 의료취약지역의 의료 서비스 확대를 약속했고, 거주환경 부문에서는 이륜차 소음 규제 강화와 CCTV 설치, 방범활동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행보에 당내 일부에서는 반발 기류도 있다.

이규석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대의를 위해 정우택 위원장은 도당 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전 처장 "(정우택)도당 위원장이 지금 (청주 상당)선거에 출마한다면 그 누가 공정하다고 얘기할 수 있겠냐"면서 "직접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의 도당 위원장 역임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위원장을 향해 "이미 정치적인 명분조차 잃었다. 당 주변에서는 사욕이라는 많은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주 흥덕 당협위원장직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청주 상당으로 지역구를 옮긴 것 또한 개인의 영달만을 위한 비상식적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 전 위원장은 검찰에서 승승장구한 대구고검장 출신이다.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지난달 27일 청주 상당구 남주동에서 3·9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윤갑근 선거캠프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지난달 27일 청주 상당구 남주동에서 3·9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윤갑근 선거캠프

청주 상당구 미원면이 고향이고, 청주고를 졸업해 이런 그의 지역연고가 정 위원장에 비해 뒤처진 인지도를 만회할 요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그는 지난달 27일 청주 도심공동화의 대표지역인 상당구 남주동에서 출마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위원장은 이날 "나라의 정권교체와 청주의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심 공동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남주동을 비롯한 구도심 개발 계획을 원점부터 재검토해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어 "원도심과 주변의 자원을 연계한 국가 스마트관광도시로 만들고, 도농통합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농업을 특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대청호의 국가정원 조성 ▷동남·방서지구에 인공지능(AI)건강증진센터 건립 ▷공군사관학교 비행훈련장 이전 추진 ▷청주지역 부동산 규제조치 신속 해제 추진 ▷무심천 수변공원 조성(동·서쪽 둔치 모두 자전거도로 설치·산책로와 구분 등)등을 제시했다.

윤 전 위원장에게는 라임자산운용 로비 혐의로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다.

그는 "변호사로서 정상적인 선임계약을 하고 위임사무를 처리했기 때문에 (고법에서)무죄가 선고된 것"이라며 "(고법)항소심판결이 탄탄하게 돼 있고, 사실관계에 기초해서 법리적으로 잘 판단했기 때문에 법원 판결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대법원은 고법의 무죄판결을 유죄취지로 파기 환송하는 경우가 특히 드문 일"이라며 최종 무죄판결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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