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 비경 품은 단양으로

도담삼봉은 일출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비는 명소로 유명하다.
도담삼봉은 일출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비는 명소로 유명하다.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중부내륙의 작은 산골도시였던 단양은 근래 들어 관광하면 소위 '핫'한 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시즌이 따로 없는 관광 테마파크로 변모됐다.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단양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도담삼봉과 소백산 등 수려한 경관을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만천하 테마파크가 아닐까 싶다.

만천하 테마파크의 네임은 공식화 된 명칭은 아니다.

하지만 주민과 관광객 사이에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잔도, 수양개 빛 터널 등 단양읍 상진리부터 적성면 애곡리에 밀집된 관광 시설물을 통칭해서 그리 부른다. /편집자
 

눈 덮인 만천하스카이워크 모습.
눈 덮인 만천하스카이워크 모습.

만천하 테마파크가 전국에 이름나기 전에는 적성면 애곡리는 주민도 몇 가구 살지 않는 아주 전형적인 산골 마을이었다.

상진리는 낙후된 베드타운에다 변변한 쇼핑센터 공공기관 하나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상진리 수변 거리는 먹거리 골목으로 변했고 애곡리는 한국의 에펠탑이라 불리는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우뚝 서 있는 전국에 이름난 관광지로 그야말로 벼락 출세했다.

만천하 테마파크가 다양한 모습을 갖추며 전국에 이름 날 수 있었던 것은 관광에 대한 류한우 군수의 유별난 뚝심과 골골을 내 집 앞마당처럼 휜히 아는 고향 토박이인 게 크게 작용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2017년 7월 애곡리 산94 일대 24만2천여㎡ 부지에 조성한 만천하스카이워크는 30m 높이의 아치형 철골 구조물인 전망대와 짚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등의 시설로 구성됐다.

단양강 수면에서 200여m 높이에 위치한 만학천봉에 만들어진 전망대는 안개 속 연꽃의 꽃봉오리 모습을 하고 있다.

전망대 정상의 유리 다리에 오르면 소백산과 단양강이 어우러진 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바람이 불면 기암절벽 위에 있는 것 같은 아찔함을 느낀다.

숲 속 960m의 레일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내달리는 알파인코스터와 최대시속 30㎞로 264m의 원통 내부를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만천하슬라이드는 짜릿함을 즐기는 인기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2021년 5월부터 만천하 모노레일이 운행되며 전국적인 인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단양 잔도길은 단양읍 상진리(상진대교)부터 강변을 따라 적성면 애곡리(만천하스카이워크)를 잇는 길이 1.2㎞, 폭 2m의 길로 2017년 9월 완공됐다.

개장 당시 '한국판 잔도(棧道)'로 화제를 모아 세간의 관심을 끌었으며, 수양개 빛 터널과 함께 한국관광공사 선정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되는등 지역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야경 명소로도 거듭나고 있다.

야경 맛집으로 알려진 수양개 빛 터널은 적성면 애곡리에 위치했으며 터널형 복합 멀티미디어 공간인 '빛터널'과 5만 송이 LED 튤립이 빚어내는 환상의 일루미네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져 방치됐던 길이 200m, 폭 5m의 지하 시설물이었던 수양개 터널은 군의 노력으로 민자 유치에 성공, 다채로운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전문 경영인 박종철 대표를 영입한 뒤로 마켓팅 효과가 더해져 지난해 상반기까지 3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천하 테마파크에 희소식이 몇가지 더 들려오고 있다. 시루섬 생태탐방로와 단양호를 중심으로 한 수상 레포츠 단지다.

2018년부터 단양호(수중보∼도담삼봉) 12.8㎞ 구간을 5개 구역으로 나눠 계류장을 조성하고 있다.

단양군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수중보가 우역곡절 끝에 완공됨에 따라 132m 고정수위를 유지하는 아름다운 호수가 탄생됐다.

단양군은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수상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수상관광사업과 그와 연계된 다채로운 볼거리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구역별로 익스트림 수상레저부터 무동력 수상 레포츠, 빅마블 등 다양한 형태의 수상스포츠를 단양호라는 한 공간에서 모두 즐길 수 있게 된다.

첫 번째 지역은 수중보에서 적성대교까지 구간이며 이곳은 해양수산부 지원사업으로 단양호 마리나 항만이 조성된다.

두 번째는 적성대교~상진대교까지 구간에 다채로운 소형동력 수상레저 기반시설이 들어서며, 세 번째는 상진대교~대명리조트까지의 구간으로 상진나루 계류장 설치를 완료됐다.

류한우 단양군수가 만천하스카이워크 정상에서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류한우 단양군수가 만천하스카이워크 정상에서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네 번째 구역인 대명리조트와 고수대교 구간은 카약과 무동력 수상대회 구간으로 카누 국가대표 전지 훈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마지막 구역은 대교에서 도담삼봉 구간으로 이미 별곡 지구 수상레포츠 조성사업을 완료해 현재 민간 위탁으로 카약 체험장으로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전국에 넘쳐나는 출렁다리의 끝판왕이 되어 줄 시루섬 생태탐방교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다.

1985년대 충주댐 건설과 함께 무인도로 남았던 단양강 시루섬에 다리를 놓는 사업으로 관광을 넘어선 스토리텔링으로 진한 감동까지 줄 전망이다.

시루섬 관광자원화는 단양역 앞 5번 국도와 시루섬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다리는 케이블로 상판을 지지하는 현수교의 형태로 계획돼 있고 시루섬 안에는 탐방로를 만들어 사계절 단양호가 빚어내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조성된다.

장영재 단양군 홍보팀장은 "만천하테마파크가 성공을 거두며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스토리와 볼거리가 많은 만천하 테마파크의 전설은 아마도 지금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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