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화가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을 선택하는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이란 국호는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이 크게 하나가 된 '대한(大韓)'과 국민이 주인인 나라, 곧 '민국(民國)'을 합친 이름이다. 국명자체가 오래된 역사위에 새로운 사조인 민주주의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온고지신'이다. 대한의 주인이 고종황제인 '대한제국'은 경술국치에 의해 4년 만에 끝났다.

코로나 팬데믹은 날로 더 기승을 부리고 일촉즉발의 국제 정세 속에서 운명의 날은 재깍재깍 다가온다. 그러나 각 진영은 원대하고 정밀한 정견보다 서로의 거짓과 품성을 폭로하면서 내로남불로 뭉개고 버틴다. 진즉부터 부끄러움은 오로지 국민의 몫이 되고 말았다. 국조 단군의 옛 조선 이전부터 전해오는 우리 겨레의 가르침에 '참전계경(參佺戒經)'이 있다. '참되고 완전한 사람이 되는 계율서'로써 고구려의 을파소 선생이 나라의 동량을 양성하기 위해 활용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살아가면서 맞닥트릴 수 있는 '366가지 사건'에 대한 대책을 설파하였기에 '366사(事)'라고도 한다. 삶의 제반사를 하늘과 땅의 법리에 철저히 순응하여 답을 얻으니 '탈무드' 보다 더욱 지혜롭고 깊은 깨달음에 닿아 있다. 참전계경은 체득해야 할 57번째 사건으로 '정직'을 꼽고 밝고 강력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참전계경' 제57사 정직(正直)은 '바르면 사사로움이 없고 곧으면 굽음이 없으니 정직이란 사사로움이 없고 굽음이 없는 것을 말한다. 무릇 의로움이란 뜻을 바르게 갖고 일을 곧게 처리하여 그 사이에 사사로움과 굽음이 없기에 차라리 일을 이루지 못할지언정 남에게 믿음을 잃지는 않는다'(正卽無私 直卽無曲也 夫義 以正秉志 以直處事 無私曲於其間 故 寧事不成 未有失信於人)이다. 지금에 빗댄다면 정직한 지도자라면 비록 대통령의 꿈을 이루지 못할 지라도 국민들의 믿음을 잃지는 않아야 된다는 실로 준엄한 가르침이다. 지도자는 민족의 제단에 바쳐진 촛불과 같은 사람이다. 그는 적어도 촛불이 스스로를 태워 주변을 밝히듯이 자신을 던져 나라를 밝히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 마음이 없이 지도자로써 만인 앞에 나서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다. 속임수를 버리고 매사 정직하다면 나라를 이끌 지도자의 다섯 가지 덕목이 절로 보일 것이다.

첫째,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높은 '도덕성'이다. 도덕성의 핵심은 정직, 성실, 책임감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 나라 내 민족이 잘 되기만 한다면 나는 무엇이 되도 좋다'는 각오가 서야 당당한 공복이 될 수 있다.

둘째, '올바른 역사의식'을 구비해야한다. 지도자가 주체적 역사의식이 없으면 국민이 힘과 긍지를 가질 수 없다. 우리 대통령은 '삼한이 하나 된 한국(韓國)'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밝고 강한 철학의 소유자라야 한다. 우리의 대통령이 가져야 할 핵심철학은 민족화해와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평화주의자는 '평화의 구걸'이 아니라 '평화를 창조'하는 존재이다. 힘이 없는 나라는 평화를 원해도 그 평화를 지킬 수는 없다. 때문에 밝고도 강해져야 한다.

넷째, 구체적인 국정전략이 있어야 한다. 민족의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고, 민족적 과제에 대한 절절한 고민도 없이 권력을 잡으려 하는 것은 범죄일 뿐이다. 대통령에게 국정전략은 처음이자 끝이어야 한다.

다섯째, 바람직한 통일론의 소유자이어야 한다.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 대통령의 통일론은 무엇보다 현실적이어야 한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의 연장수단으로 통일을 이용해서도, 명분과 당위만으로 밀어붙여서도 안 된다. 제도의 '통합이나 단일화' 따위보다 통일로써 국민이 누릴 '삶의 내용'이 더욱 중요하다.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화가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화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간결한 우리나라의 헌법 정신이다. 국민이 공복을 잘못 뽑고 후회한들 이미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역사는 그릇 되이 흘러가고 만다.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은 정직한 후보를 뽑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정성을 다해 속지 않고 선별해야 한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는 거짓'과 '미움으로 미움을 만드는 미움'을 넘어 '희망찬 대한민국 대통령'의 탄생을 국민들은 바랄뿐이다. '정직한 희망'은 모든 것을 넘어 '스스로를 올바르게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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