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오미크론 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코로나19 재택치료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재택치료키트를 16일부터 우체국 집배원들이 직접 배송한다.

그동안 보건소에서 공무원이 직접 전달하거나 퀵서비스 배송업체를 통해 배송해왔으나 공적 우편서비스체계를 활용해 당일, 비대면으로, 책임있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손승현)는 16일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키트의 적시 배송이 중요해짐에 따라 국가기관으로서 공적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우체국 집배원이 재택치료키트 배송을 맡는다고 밝혔다.

보건소에서 재택치료자 정보를 인터넷 우체국에 등록하면 집배원이 당일 비대면(문앞)으로 키트를 배송하고 재택치료자에게 배송완료메시지를 발송해주는 방식이다. 재택치료키트를 받는 대상자는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 재택치료 개편에 따라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 등 집중관리군이다. 키트에는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측정기, 세척용소독제 등이 들어있다. 집배원에게는 안전을 위해 마스크, 보호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이 지급되고 이륜차, 우편차량은 하루 2회 소독이 이뤄진다.

우체국은 2018년 방사능물질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 수거, 2020년 공적마스크 공급 등 국가재난상황 때마다 공적역할에 앞장서왔다. 전국 3천400여개 우체국의 집배원이 재택치료키트 배송을 맡게 되면서 방역 담당자들의 업무가 줄어 업무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 청주출신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우체국은 국가기관으로서 공적 역할에 충실해왔다"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9만443명으로 전날보다 3만3천여명 급증하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재택 치료 중인 확진자는 26만6천40명으로 대전 6천530명, 세종 2천35명, 충북 9천930명, 충남 8천952명이다. 이중 이날 신규 재택치료로 배정된 환자는 충청권 6천976명을 포함해 6만9천70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