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응급 진료·공유 전기차… 첨단기술 시민 안전 지킨다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공상과학 영화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이 자주 나온다. 영화 속 미래 도시에서는 부상을 입은 사람이 순식간에 치료되고,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음식이 1분 만에 배달되기도 한다.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 속에서 이 같은 삶을 누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충북에서는 영화 같은 상상의 미래도시에 한 발 접근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중부매일이 충북형 미래도시를 앞당기는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의 '스마트시티 챌린지'를 만나봤다. / 편집자

충북과학기술혁신원 CI
충북과학기술혁신원 CI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은 지난해부터 혁신도시, 오창, 오송 등 충북도내 혁신성장거점지역을 연계한 광역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의료, 신(新)모빌리티,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서비스 등이 담긴 각각의 사업들은 벌써부터 도민들에게 그 반응과 관심이 뜨겁다.

그 중 소방과 병원 간 실시간 연계 고도화를 통해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스마트 응급의료 시스템은 현장에서부터 환자 중증도 분류를 위해 개발된 알고리즘 기반 이트리아지(e-Triage) 앱을 활용해 중증도를 분류, 응급실 정보 실시간 연계와 의사의 응급처치 원격지도 등이 이뤄진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개요도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개요도 /충북과학기술혁신원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부터 의사가 문서를 작성하며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구급 출동 단계부터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확인하면서 구급대원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주변 병원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환자 특성에 따른 진료에 최적화된 병원을 찾기 위해 병실·의사·의약품 현황, 수술 가능 여부 등 가용자원을 확인, 환자 재이송 없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치료가 이뤄질 수 있어 긴급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청주 오송과 진천·음성 혁신도시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로 이송된 3천83명의 환자 중 재이송 환자는 단 한 명뿐이다.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 개요도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 개요도 /충북과학기술혁신원

또 경찰까지 연계해 신호등 체계를 조정하면 구급차의 환자 이송 시간을 더욱 단축시킬 수 있어 충북경찰청 긴급차량우선신호시스템에 따르면 응급환자 이송시간이 서비스 시행 전 평균 19분 11초에서 8분으로 11분 11초가 단축된 것이 확인됐다.

도를 비롯해 응급의료 유관기관인 충북도소방본부와 7개 소방서, 충북대병원, 청주의료원, 청주성모병원, 하나병원, 한국병원, 효성병원 등 의료기관과 시큐웨어가 충북응급의료협력체계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다음 달 사업의 최종 확정을 위한 심의를 앞두고 있는 이 사업은 지난해 지역 중심 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일부개정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충북의 특성에 맞는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 개요도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 개요도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오는 4월부터 사업에 착수하면 내년까지 64억원을 투입해 EMS 시스템 구축서비스 확산과 빅데이터 분석 등 고도화를 추진한다.

세부 사항으로는 ▷충북대학교병원의 병원 단계 EMS 시스템 구축 ▷e-Triage 1천600개 추가 보급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과 시·군 통합 플랫폼 연계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 등이 이뤄진다.

이규상 충북과학기술혁신원 ICT진흥본부장은 "도와 혁신원은 응급의료 환경의 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해결방은 모색하고 있다"며 "국토부의 인프라와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를 연계해 도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충북은 도심 내 초소형 EV(Electric Vehicle, 전기차) 수요응답형 공유서비스를 도입하는 초·소형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반 신모빌리티 플랫폼과 유휴인력이 전기자전거로 근거리(2㎞) 직접 배달 시스템을 도입한 충북형 공공배달앱(먹깨비) 연계 두레형 O2O 서비스도 예비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모빌리티 플랫폼은 117억1천만원을 투입해 EV 공유 서비스 구축ㆍ운영, 자율 주행 플랫폼과 도심간 자율주행 교통 플랫폼 등을 구축한다.

소형 차량을 이용하지만 이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EV가 친환경적이면서 연료 부담도 적어 미래에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신모빌리티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먹깨비와 국민은행, 오창맘카페가 참여하는 충북형 O2O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폭증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청주 오창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배달원이 아파트 입구까지 배달한 음식을 먹깨비프렌즈에 등록된 헬퍼가 집 앞까지 배달,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배달료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면서 노인 등 유휴인력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배달용 전기자전거를 운영하고, 더 나아가서는 단순 배달을 넘어 장보기, 간단한 집수리, 청소, 돌봄 등 생활전반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확대한다.
 

[인터뷰]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 /충북과학기술혁신원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지역 기업 연계, 도약의 시발점으로

"충북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광역 스마트시티로 만들겠습니다."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은 충북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의 코디네이팅을 총괄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달 취임한 신임 원장이지만 이번 사업은 과거 그가 충북도 신성장사업국장으로 있을 때부터 적극 지원했던 사업이다.

그렇기에 2년 간 임기의 초석을 다지느라 한창 바쁘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원장은 사업에 대해 "지역 내 유망기업의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도내에서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충북이 첨단 기술과 서비스가 담긴 스마트 도시로 도약하는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 /충북과학기술혁신원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 /충북과학기술혁신원

그는 사업 진행에 있어 "소비자의 수요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기업가들"이라며 "협력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기업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최대한으로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다음 달에 있을 사업 심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예비사업 과정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충북이 전국 최초의 광역 스마트시티로 나아가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최종 사업 진입·확보와 운영에 있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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