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무공천·무소속 여성 후보 '최초'… 4선 의원과 경쟁에 득표율 관심

20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 울타리에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들의 벽보가 부착돼 있다. /김명년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 울타리에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들의 벽보가 부착돼 있는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충북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가 진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치러진 5차례(16~20대)의 국회의원 선거 중 집권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경우는 처음이다. 충북에서 이뤄진 3차례(2010년 충주 선거구, 2014년 충주, 2018년 제천·단양)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없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상당구 재선거의 귀책사유를 이유로 공천하지 않은 것인데, 향후 국회에서 이를 법제화하지 않고서는 이 같은 이례적인 선거구도를 접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제1야당 후보(정우택 국민의힘)와 무소속 후보 3명(김시진·박진재·안창현)이 격돌하는 형국도 특이하다. 여야 후보가 다투는 상황에서 낙천 인사 등이 반발하는 형식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무소속 후보 3명은 공천을 신청하지도 않아 낙천과 무관하다. 오히려 안창현 후보는 국민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우다.

무소속 후보 3명이 한꺼번에 나오는 것도 이색적이다. 더욱이 3명의 무소속 후보 중 2명은 공직선거 출마 경험이 전무한 '정치 신인'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 때문에 상당구 재선거는 토론회 초청 기준에 정우택 후보만이 해당돼 각 후보가 10분씩 연설만 할 뿐 방송토론은 이뤄지지 않는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동일 선거구에 무소속 후보 3명이 동시에 나오는 경우도 보기 힘들다. 15대 총선에서 청주 상당구에 무소속 후보 3명이 출마한 것까지 포함해 역대 두 번째다.

무소속 후보로 여성(김시진)이 출마한 것도 처음이다. 21대와 18대 총선에서 각각 4명, 5명의 여성 후보가 출마했지만 모두 정당 소속으로 무소속은 없었다.

3명의 무소속 후보 득표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6~20대 총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13명 중 현행 공직선거법 기준으로 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는 득표율 15%를 넘는 후보는 3명에 불과했다. 국회의원을 지낸 2명 등이 포함된 이들은 모두 당시 선거구에서 중량감과 인지도에서 정당 후보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소속 후보 3명에 비해 중량감과 인지도에서 월등한 정우택 후보의 득표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민주당의 무공천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곧 사실상 당선이라는 지역 정가의 평가 속에서 국힘 공천권을 따낸 4선의 정 후보가 예상대로 경쟁 후보들을 압도할지가 관심사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