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국제공항 전경. /중부매일DB
청주국제공항 전경. /중부매일DB

충청권을 넘어 경기 남부권으로 권역을 넓혀가는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 계획안이 만들어진다. 공항 발전에 필요한 활주로 재포장·확장, 운영등급 상향, 여객·화물 터미널 확장 사업 등의 추진논리와 기반구축을 내용으로 한다. 정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들어있는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의 활성화 지원과 궤를 맞추기 위함이다. 구체적인 사업방향과 계획을 제시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껏 청주공항과 관련해 수도 없이 외치고 요구했던 공항 활성화의 실제 윤곽이 이제서야 분명해진 셈이다.

한때 국제선 정기노선만 14개에 이르는 등 지역의 관심속에 그 위상을 드높였던 청주국제공항은 명실상부한 중부권 관문공항이다. 비록 거점 항공사의 좌절과 코로나19로 인해 제자리를 잡는데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분명하다. 이미 지난해 국내선 이용객수에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국제선에 대한 기대도 크다. 새로운 거점 항공사 에어로K도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회전익을 중심으로 한 주변 항공산업의 발전도 탄력을 보이고 있다. 성장을 위한 여건은 그야말로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같은 여건에도 청주공항의 활성화는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무엇보다 공항의 자체적인 뒷받침이 부족했다. 길이도 짧고 재포장이 필요한 활주로 문제가 대표적이다. 기상 대응 등 안전을 위한 조건인 운항등급 상향은 결항건수와 직결되면서 공항의 수준을 말해준다. 낙후된 터미널 시설도 지적 대상이다. 올들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여객수요만 따져도 여객터미널 독립청사 건립은 서둘러야 한다. 이와 맞물려 국제화물청사 확충, 소형 계류장 신설 등도 요구된다. 이 모든 것들은 공항시설 개선으로 정리된다.

이런 까닭에 그동안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시설개선에 대한 주문이 끊이지 않았다. 정치권 등도 여기에 입장을 같이 하면서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심지어 이번 대선의 주요후보들도 한목소리를 낼 정도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이와 관련해 아무런 진척도 없는 게 현실이다. 정치적 문제제기는 정치를 벗어나지 못했고 지역민은 물론 수많은 이용자들의 불편과 불만도 별 소용이 없었다. 구체적인 시설 개선은 고사하고 청주공항 활성화 조차 공염불이었던 것이다. 말뿐인 논리로는 역부족임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충북도가 밝힌 청주공항 육성 연구용역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여건을 객관적으로 확인시키고 공항 활성화를 위한 사업의 당위성을 보여줄 수 있어서다. 이를 통해 정부의 공항개발 종합계획이 실현되고 청주공항의 수준은 한단계 높아지게 된다. 말뿐이 아닌 실천과 실행이 담보된 계획이 수립되는 것이다. 그동안 높은 필요성과 뜨거운 요구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진전도 없던 청주공항 시설개선 사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내 손에 들어온 기회도 움켜줘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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