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대한민국은 어느새 초고령화 시대에 다른 OECD국가보다도 빠르게 진입했다. 이미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 공식적인 고령사회가 시작됐고 불과 3년뒤인 2025년에는 그 비율이 20%를 넘겨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되는, 바야흐로 '시니어 전성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을 준비가 돼있는가? 각종 통계자료 등을 보면 단언컨대 "노(NO)"다. 현대 사회의 시대적 흐름상 고령화 진행 속도보다 IT·DT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디지털화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밖에 나가지 않고도 일상에 필요한 모든 생필품구입과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고, 식사를 해결하고 심지어 집안일까지 맡길 수 있는 시대로 변모했다. 그러나 고령의 어르신들은 이런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이 다소 높아졌다고 하지만 젊은 세대처럼 자유자재로 IT서비스를 활용하기란 일부를 제외하고 요원하다. 즉,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적 노화와 함께 디지털 고립까지 겪는 셈인데 IT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렇다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실제로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 그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디지털 기술은 요원하다. 오죽하면 '고령자를 위한 디지털기술 개발 시급'이라는 언론기사까지 나왔을까?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진정 어르신들에게 필요하고, 온·오프라인 동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서비스 기술을 개발해 그들을 돕고 교육하며 지원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평생을 아날로그 방식이 익숙했던 그들에게 막무가내식으로 디지털흐름에 합류하라고 하는 것은 '달리는 버스에 올라타라'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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