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신중년을 보내며 그동안 글쓰기에 대한 즐거움과 반성을 통하여 앞으로 더 깊고 보람 있는 삶의 계획을 세워보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기를 꾸준히 쓰고 글짓기에 관심을 가져 교내에서는 상을 받았지만, 학교 대표로 시군대항 백일장을 나가서는 입상을 못했다. 대학에 입학하여 시인 박목월 교수에게 대학 국어를 1년간 배우며 문학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리고 소설가 손장순 교수에게 클래식 음악과 미술, 영화 감상법을 배우고, 평론가 백철 교수에게 작가작품론을 배웠다. 이어서 대학신문과 학회지 문예란에 기고를 했다.

그 후 3년간 군 복무를 하며 매주 발행하는 전우신문을 읽고, 좋은 시어를 메모하고 글쓰기를 정진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 후 대기업 자동차회사 연구소에 근무하며 틈틈히 글쓰기를 하고 회사 사보에 가끔 글을 기고했다. 대학 졸업 전, 초등, 중등 교사 자격증 2가지를 획득하여, 사내 직업훈련원에 출강을 하고, 회사 연수원에서 신입사원 교육, 초급간부 교육 교수로 출강을 했다. 한편 보험연수원 등 외부강의에도 나가며 교수법을 쌓았다.

충북교육청 교원임용시험에 합격하여 교육공무원으로 근무하며, 글쓰기 방법과 맞춤법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문예 지도를 하며 글쓰기에 정진했다. 교직에 근무하며 박물관연수(5회), 미술관 연수, 국립국어원 연수, 조선일보사와 신문협회 글쓰기 등 연수 덕분 다양한 소재의 글쓰기를 할 수가 있었다. 필자의 글쓰기 힘은 이렇게 쌓았다. 한편 충북교육청 계간지, 교육지원청 계간지에 매회 시와 산문, 수필을 기고했다. 그 결과 충북에 있는 지방 일간신문 여러 곳에서 기고 의뢰가 왔다. 여러 신문에 기고를 하다가 중부매일신문 고정 필진으로 발탁되어, 지금도 필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무원 퇴임 후,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지역사회에서 봉사를 열정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마을학교에서 학생들 상대로, 복지관에서는 시각장애인과 일반 성인 상대 글쓰기 지도를 하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 글쓰기 지도 덕분에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리고 '한국문학예술인협회'를 설립하여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각종 재능봉사를 하고 있다. 한편 시청과 구청의 지원을 받아 '비둘기 창작사랑방'강좌를 열어, 지도교수로 성인대상 시, 산문, 수필, 자서전, 시낭송을 지도하고, 동인지를 만들고, 많은 분을 문단에 등단시켰다.

중년 이후를 보내는 분들께 권유하는 것은 누구나 한가지 달란트가 있는데, 그것을 발견하고 가꾸어 열정적으로 도전하기를 주문한다. 영국의 대니얼 디포는 59세에 로빈슨 크루소를 썼고, 미국의 모지스 케이스는 76세에 처음 붓을 들어 101세 때까지 미국의 국민화가로 불렸다. 여몽 정현수 작가는 '노인이 쓰러지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리고 100세 시대 노인의 지혜도 중요함을 잊지말자.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필자가 열정적으로 도전하도록 힘을 준 수많은 인연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지나간 일이지만 최고 명문 중, 고등학교를 가도록 욕심을 내고, 대학 휴학 중 교사 시험에 응시하도록 한 아버지가 서운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전화위복이 되어 인생살이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소식을 하늘에 계신 어머니와 아버지께 들려 드리고 싶다. 끝으로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 부모님과 동생들 그리고 아내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