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후보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 /김 후보 페이스북 캡쳐.
김시진 후보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 /김 후보 페이스북 캡쳐.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김시진(37·무소속) 후보가 무공천으로 후보를 내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에 기댄 듯한 선거운동을 벌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당색인 파란색을 중점적으로 활용한 점퍼 등의 선거도구로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 등으로부터 '민주당 코스프레' 의혹을 받던 김 후보가 최근 페이스북에 육거리시장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글과 함께 올린 것이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게시물어 딸린 사진에는 민주당 공식 파란색 점퍼를 입은 송 대표와 역시 같은 색깔의 점퍼와 마스크를 착용한 김 후보가 나란히 서서 웃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김 후보가 올린 논란의 게시물에는 응원하는 댓글과 동시에 그를 공격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한 네티즌은 "이런 사진을 올린 저의가 무엇인지"라고 물은 뒤 "무소속답게 민주당과는 무관한 선거운동을 하시는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무공천 결정 당 대표와 찍은 사진을 올리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웬만큼 예상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라며 불편함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민주당 코스프레 후보님"이라고 쓴 네티즌도 있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김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다보면 많은 분들과 만나고, 지역 정치 교체에 대한 열망과 응원의 말씀을 많이 해주십니다. 제 정체성은 보수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모호한 답변을 달았다.

그 간 온라인에서는 김 후보가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민주당 당색인 파란색을 선거에 활용한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다.

상당구에 출마한 박진재(46·무소속) 후보도 김 후보의 행보를 문제 삼기도 했다.

박 후보는 최근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 "김시진 후보는 무소속 표시도 없고, 더불어민주당 당색과 유니폼을 100% 똑같이 사용해 주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거를 치러야 함에도 법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송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 외에 이장섭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과 상당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당내 갈등으로 공천을 포기한 김종대(정의당) 전 의원과 나란히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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