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현, 李 지지·단일화 규탄·김시진, 여당 당색 적극 활용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후보들이 공천을 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자들을 향한 구애를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후보 3명의 4자 대결 구도에서 선뜻 표를 던질 곳이 없는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표를 얻기 위한 전략을 우회적으로 쓰기보다는 직접 공략하는 모양새다.

안창현(59·무소속) 청주 상당 후보는 지난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조건없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출신인 안 후보는 "새 정치와 중도정치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빛이 바래고, 안철수 대표의 잦은 후보 사퇴와 말 바꾸기는 식상을 넘어 지지자와 국민에게 절망감만 안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에는 야권 후보의 단일화를 규탄하는 민주당 주최 유세에 참가하기 위해 경기도 시흥까지 올라갔다. 이날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데도 상당구 유권자들의 막판 표심에 호소하기보다는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보태는데 활용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활동을 페이스북에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에는 민주당의 승리를 바라는 댓글이 수십개 달렸다.

국민의당 청주 서원구지역위원장, 바른미래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국민의당 21대 총선 중앙선대위 홍보본부장 등을 지낸 안 후보는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이번 재선거에 나왔다.

안 후보와 경쟁 상대인 김시진(37·무소속) 후보도 국민의힘 지지자 등으로부터 '민주당 코스프레'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후보가 최근 페이스북에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글과 함께 게재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들은 파란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김 후보는 이장섭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당색인 파란색을 선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 후보의 선거현수막은 이재명 후보의 현수막과 나란히 걸려 있는 게 유난히 많다.

급기야 박진재(46·무소속) 청주 상당 후보가 "김시진 후보가 민주당 당색을 100% 똑같이 사용해 주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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