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고향 등 충북과 인연 부각… 대선 후 결심 가능성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충북도지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 집중할 시기라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지만 이 전 의원의 도지사 출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의 최측근은 중부매일과 통화에서 "이 전 의원이 충북도지사 출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거취를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대선 결과가 출마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면 이 전 의원의 도지사 선거 도전은 확실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단순히 '고향팔이' 정치가 아닌 도지사 선거를 발판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의 출마를 권유하는 지역 정치인들도 중앙에서 활동하던 거물급이 지역 연고를 빌미로 '정치적 동력'을 얻기 위한 명분쌓기용 출마보다는 지역발전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가 우선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한다.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특보단 기획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의원은 최근 충북 곳곳을 누비며 윤석열 대선 후보와 정우택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제천을 찾아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야당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7일에는 정우택 후보와 함께 거리유세를 했다. 대선 전날인 8일에는 괴산에서 유세를 가질 예정이다.

제천은 이 전 의원 부친의 고향으로, 그가 '충북 연고' 의원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이 전 의원도 충북과의 인연을 강조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간사 등을 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예산사업 중에서도 특히 충북예산을 우선적으로 챙겨왔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서울 서초갑에서 17대와 18대, 20대 의원을 지냈다. 기획재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재정 분야를 담당했던 이 전 의원은 국회 내 대표적인 '경제통', '예산통'으로 꼽힌다.

이 전 의원이 도지사 출마 결심을 굳힌다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이종배(충주) 국회의원, 박경국 전 행정안전부 차관, 오제세 전 국회의원, 경대수 전 국회의원 등과 국민의힘 후보를 놓고 겨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도지사 출마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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