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청주시 상당구 충북체육회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투표하고 있다. /김명년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청주시 상당구 충북체육회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투표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정세환·박건영 기자] "확진·격리 문자 보여주시고 잠시만 대기해주세요."

제20대 대통령선거날인 9일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는 혼선이 빚어졌던 사전투표 때와는 다르게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됐다. 이날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투표가 시작되는 오후 5시 50분께 가경동 제9투표소와 제10투표소는 앞은 방호복과 페이스쉴드를 착용한 선거 사무원들이 분주하게 유권자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내 정시가 되자 확진·격리 유권자들이 하나 둘 도착하기 시작했다. 사전 투표 당시 문제가 됐던 일반 유권자와 확진자간의 동선이 겹치는 상황은 빚어지지 않았다.

투표소에 도착한 확진·격리 유권자들의 투표 진행은 선거 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순조롭게 이뤄졌다.

먼저 외부에서 확진·격리 통보 문자를 확인하고 내부에서 신분증으로 신원 확인 과정을 마친 후 기표소에 들어가 일반 유권자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투표를 하는 방식이었다. 일반 유권자보다 확인 절차에 시간이 조금 더 소요 됐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낮과는 다르게 대기행렬도 없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이성원(44)씨는 "사전투표 때 확진자들은 투표함도 제대로 돼 있지 않고 엉망이라는 소식을 듣고 걱정했지만 평소와 똑같았다"고 말했다.

종종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부 유권자들도 나타나면서 혼란을 빚기도 했다.

A(58)씨는 전날 받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확진·격리 유권자로 투표소를 찾았다가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 A씨는 "코로나 증상도 있고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는데 일반 유권자와 섞여 투표를 하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반드시 투표를 하고 싶었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확진·격리 유권자의 투표는 오후 7시 30분까지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원활한 분위기 속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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