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3·9 대선 결과, 그동안의 정치권 징크스가 깨지거나 혹은 계속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으로 '0선 대통령'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역대 대통령 중 국회의원을 거치지 않은 '0선' 출신은 없었다는 말은 사라지게 됐다.

직선제로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부터 2017년 19대 대선까지 역대 대통령은 모두 국회의원 출신이었다.

소속 정당의 지지를 바탕으로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대통령직의 특성상 국회의원 경험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징크스는 이번 대선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깨졌다.

양강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당선인 모두 여의도 정치권에 발을 담근 적이 없기 때문이다. 

윤 후보의 당선으로 서울대 법대 출신의 대권도전 실패의 역사도 이번에 바뀌게 됐다.

서울대 법대 출신 이회창 후보의 세 번(15~17대 대선) 좌절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동문들은 예선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징크스가 계속된 사례도 있다.

이 후보의 낙마로 '경기지사는 대권주자의 무덤'이라는 말은 각인 수준이 됐다. 

역대 경기지사 출신 거물급 정치인들은 번번이 대권가도에서 고배를 마셨다.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로 당선된 이인제부터 이후 임창열·손학규·김문수·남경필 전 지사 등은 모두 대통령이 되는 데엔 실패했다.

경기지사와 함께 국무총리 출신도 대권주자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국무총리는 행정 경험과 국민적 인지도를 동시에 갖출 수 있는 동시에 대통령의 2인자라는 그늘에 갇히기도 한다. 

이 때문인지 역대 총리 출신 중 대통령이 된 사례는 없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문재인 정권의 초대 총리였던 이낙연 전 총리가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패하면서 총리 출신의 징크스를 또 한번 입증했다.

이 전 총리에 이어 '만인지상 일인지하' 자리에 오른 정세균 전 총리도 예선에서 탈락했다.

앞서 이회창 후보도 총리 출신이었다. 

이번 대선 개표 결과, 충북과 충남은 지난 13대부터 8회 연속 당선인을 맞추며 '쪽집게' 지역임을 재확인했다.

반면 19대 대선까지 충남·북과 함께 당선인을 맞췄던 제주는 이번에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더 높았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