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꽃 피었던 그때 그 시절로… 60년전 농촌 모습에 추억·향수 피어나

김운기 作 달리기 경주
김운기 作 달리기 경주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충북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저널리스트 사진작가 김운기의 사진을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자리가 마련됐다.

10일 청주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오는 3월 24일부터 6월 5일까지 청주시립미술관 본관 3층 전시실에서 김운기 회고전인 '봄날의 기억'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 이후 사라져가는 농촌의 모습과 사람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기록화 성격의 다큐멘터리 흑백사진으로 총 90여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운기 作 꿈많은 여고시절
김운기 作 꿈많은 여고시절

특히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어머니와 아이들은 김운기 사진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요 주제로 관람객들에게 잊고 지낸 옛 추억과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미술관측은 밝혔다.

사진작가 김운기는 지난 2013년 충북학교양총서인 '충북인의 기억이 머무는 곳'을 통해 사진에 대한 철학을 밝힌 바 있다.

'필자는 50년 넘게 사진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곳저곳을 다니며 많은 사진들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급속도로 변해가는 농촌의 모습이 안타까워 점점 사라져가는 그 곳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사용되는 도구 등을 카메라에 많이 담았다. 사진으로나마 남겨 후손들에게 보여주고자 함이었다.'

이 책에서 김 작가는 물레방아부터 탈곡기, 종다래끼, 절구, 맷돌, 요강, 참빗, 섶다리 등 생활도구를 세세히 기록하고 있다.

그는 책에서도 수차례 사진이 없었더라면 선조들의 생활모습조차 알 수 없었을 거라며 사진에 대한 애착을 강하게 드러냈다.

김운기 作 닭싸움 개구쟁이들
김운기 作 닭싸움 개구쟁이들

사진작가 김운기는 1937년 강원도 김화에서 태어나 해방 이후 월남해 충북 청주에 정착했다.

그는 정규교육을 사사 받지 못했지만 사진관을 드나들며 어깨 너머로 사진을 배웠으며, 군복무 후 충청일보 신문사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기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사진가협회 충북지부 회장을 역임했으며, 20여년 동안 서원대,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지역의 사진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김운기 作 만복을 주소서
김운기 作 만복을 주소서

저서로는 '소백산', '대청댐', '충주댐 수몰민의 애환' 등이 있으며 김운기 사진 연구소를 만들어 다양한 사진 자료들을 수집해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승주 학예연구사는 "충북 지역 사진 발전을 위해 노력한 김운기 작가의 사진 예술을 다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시 주제인 '봄날의 기억'은 작가의 전성기를 의미하는 동시에, 꿈 많고 봄날 같았던 지난날을 되새기며 추억의 시간으로 이끌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향수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김운기 사진전 '봄날의 기억' 전시 포스터
김운기 사진전 '봄날의 기억' 전시 포스터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지역 예술계에 영향을 준 원로 작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사진 예술문화의 확산과 위상을 확립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충북의 옛 정취를 회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박은지 starj3522@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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