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눈물 속 李 "내가 부족해서 패배"
尹, 환호받으며 "야당과도 긴밀 협치" 강조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가 10일 각각 해단식을 갖고 공식 해산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선 패배 후 눈물 속에 선대위 해단식을 치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당사에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는 내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검은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 차림의 그는 한 당직자가 꽃다발을 건네주자 어색한 듯 "뭐 진 사람한테 꽃다발입니까"라며 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발언 시간이 되자 품에서 원고를 꺼냈으나 거의 보지 않고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마지막 인사와 위로를 건넸다.

그는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면서 "선대위 그리고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에 대해서는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기 바란다. 제 진심이다"며 거듭 달랬다.

이어 "국민 여러분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 당원 여러분, 제가 부족했다. 고맙다"며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이후 송영길 대표와 이낙연 총괄 상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등과 차례로 포옹했다.

송영길 대표와 우상호 본부장의 눈가는 이미 촉촉해진 상태였다.

안민석 박성준 의원 등도 눈물을 보였다.

서영교 의원은 "5년 짧다"고 외치기도 했다.

일부 당직자들도 이 후보의 마지막 인사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낙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참으로 악전고투, 수고가 많았다"면서 "날씨는 오늘로 완연한 봄인데 민주당은 어쩌면 겨울로 들어갈지 모른다는 걱정 어린 직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당선증을 청년보좌역에게 전달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당선증을 청년보좌역에게 전달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선대본 해단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선관위의 대통령 당선증이 전달되는 순간 현장은 일순 함성으로 들썩였다.

윤 당선인이 어깨 위로 당선증을 치켜들자 참석자들은 '윤석열'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윤 당선인은 인사말에서 "이제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며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서 정책도 수립하고 집행하고 이런 피드백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를 지휘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러분께서 저를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 저는 여러분들을 도와드리기 쉽지 않다"며 웃었다.

윤 당선인은 야당이 되는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선거 때는 경쟁하지만, 결국은 국민을 앞에 놓고 누가 더 국민에게 잘 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경쟁해온 것 아니겠나"라면서 "야당과도 긴밀하게 협치하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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