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부동산 실패 등 인적 청산 주장 출당 요구
이혜훈 "대선 패배 책임없이 단체장 출마" 盧 비판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도지사 선거가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유력한 충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노영민(더불어민주당)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한 당내 총질에 경쟁 후보로 떠오른 이혜훈(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이 가세한 형국이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대선 패배와 관련, "인적 청산의 시작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부동산 책임자의 출당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읍참마속이다. 조국 사태 책임자, 윤석열 검찰총장 추천인, 부동산 실패 책임자들을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에 이어 검찰의 칼날이 민주당을 덮칠 것이고, 지방선거마저 패배한다면 다음 총선, 다음 대선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패배로 노 전 실장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그의 출마를 가로막는 '출당' 발언이 당내에서 처음으로 제기된 것이다. 2020년 12월 대통령 비서실장을 그만두면서부터 줄곧 그는 민주당의 충북도지사 유일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노 전 실장은 도지사 출마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충북도지사 출마를 사실상 밝힌 이혜훈 전 의원이 즉각 노 전 실장을 공격했다.

이 전 의원은 13일 노 전 실장을 향한 김 전 의원의 출당 발언에 대해 "이제 노영민 전 실장이 답을 할 차례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두관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현미, 김수현, 노영민 세 사람의 출당을 요구했습니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염치없이 단체장 선거에 나간다며 표밭을 누볐기 때문에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했다고 일갈했습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영민의 똘똘한 한 채'가 떠오릅니다. 청와대 다주택 직원들에게 '집을 처분하라'고 겁박하면서 정작 본인은 서울 강남의 똘똘한 한 채를 지키기 위해 지역구 청주의 아파트를 팔겠다고 해 청주지역 주민들은 물론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일 말입니다"며 과거 논란이 됐던 노 전 실장의 언행을 끄집어냈다. 이 전 의원은 또 "왜 본인이 대선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돼 출당 요구를 받고 있는데도 묵묵부답으로 함구하고 있을까요"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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