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이혜성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코로나블루'에서 '코로나블랙'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리의 감정들이 예민하고 날카롭다. 거기다 날씨까지도 너무나 추워서 그런지 더욱 짜증도 잘나고 단순한 대화에서도 성질을 내고 있는 모습들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인간관계에서 소통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진짜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이청득심(以聽得心)'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청득심'이란? '귀 기울여 경청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말이다. 바로 경청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인데, 경청에는 3단계가 있다.

1단계로 배우자 경청(Spouse Listening)이다. TV나 휴대폰을 보면서 건성으로 듣거나 중간에 불쑥 말을 자르는 등 자기중심적 대화 태도다. 이 결과 맥락을 놓치고 상대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2단계로 수동적 경청(Passive Listening)이다. 말하는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거나 공감하지 않고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으로 반응하지 않고 영혼 없이 듣게 되니 당연히 상대방은 말할 의욕을 잃어버리고 대화는 피상적으로 흐르게 된다.

경청에서 가장 높은 간계인 3단계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이다. 상대방의 말에 주의를 집중해 반응하고 공감해주는 것으로 "저런~ 그랬군요~, 그랬구나!~"등 추임새를 넣거나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는 등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해 말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이면의 마음까지 듣는 것이다.

이혜성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이혜성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우리는 사실 경청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다시 이렇게 언급하는 것은 그냥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진짜로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천하지 않는 앎'이란 사실 모르는 것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해왔던 1단계의 경청에서 3단계 경청으로 단계를 상향해야한다. 상대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

지금이야말로 꼭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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