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스마트시티 연계, 첨단분야 명문대로 도약

공주대학교 전경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국립공주대(총장 원성수)가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사업 중의 하나인 스마트캠퍼스챌린지사업에 전국 81개 대학이 지원한 가운데 충남과 세종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공주대만이 선정의 영예를 누렸다.

이 사업은 도시문제에 4차 산업 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솔루션을 제시하고, 스마트 서비스를 개발, 실증하여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지역, 민간 주도 사업으로 지난 2021년 3월 '우리 마을의 스마트한 느티나무 아래 쉼터, 스마트베뉴'라는 솔루션으로 공주대 스마트베뉴사업단이 선정되어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을 이끈 공주대 김재환 교수(부동산학과)는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1년여의 사업 기간을 돌아보며 또 다시 정부의 스마트시티 사업 공모에 힘쓰고 있다./ 편집자


 

명실상부 스마트시티를 선도하는 메카로 발돋움

사업단의 총괄책임인 김재환 단장은 "작은 중소도시 소재에 있는 대학에서 정부와 지자체 등 다양한 사업들을 접하다 보니 무엇보다도 지역 현안에 중점을 두게 됐다"며 "지역이라는 테두리에서 궁극적으로 지역민의 삶의 질 제고 역시 제가 공부한 학문이 추구하는 지향점인데, 더욱 큰 문제가 대도시와는 다른 지방 중소도시의 인프라에 집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접하는 스마트폰도 고령의 어르신과 스마트 학습의 소외지대에 있는 청소년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스마트 기술체험의 빈부격차와 같이 우리는 이를 지역의 디지털 격차 또는 스마트 격차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정부의 스마트시티 공모사업을 준비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공모제안서를 준비하면서도 당면한 여러 문제 중 지역적 격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환경적 인프라가 다른 대도시 중심의 대학들과의 경쟁에서도 차별성을 찾아야 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불현듯 공주대 예산캠퍼스 정문 앞에 들어서기 전 커다란 느티나무를 연상했고, 느티나무 아래 길게 늘어선 대청마루에서 솔루션의 네이밍을 착안했다.

이에 사업단은 '스마트한 느티나무 아래, 쉼터'라는 부제를 갖게 됐고 지역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솔루션인 '스마트베뉴'가 탄생한 배경이다.

이렇게 시작된 스마트베뉴사업단은 공주대가 주관기관을 맡고 참여기관으로 ㈜아키큐플러스는 스마트베뉴의 기획, 설계 및 시공을 ㈜퍼스트마일은 스마트베뉴의 ICT기술 접목 등 솔루션 개발을 담당했다.

특히, 국토부 스마트캠퍼스챌린지사업에 선정된 타 대학들과는 달리 권역 공기업인 충청남도개발공사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는 점에 있다.

야심 차게 설계된 스마트베뉴는 2개 사업지에서 각기 다른 기대효과를 발생시켰고 지자체 컨소시엄인 예산군에서는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층과 스마트 학습 격차를 겪고 있는 청소년층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베뉴 솔루션을 구축했고, 아산시 배방의 충청남도개발공사가 시행한 더행복한주택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입주민들의 수요에 맞춘 베뉴 솔루션이 준공됐다.

이는 대학 캠퍼스와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지역 거점형 스마트베뉴 정착모델과 공기업 바탕의 권역 거점형 모델로 각기 다른 수요층을 흡수한 차별화된 포지셔닝으로 공모 선정에서 좋은 평가로 이어졌고, 지난 2월 18일에 치른 준공심사에도 인상적인 성적을 거뒀다.
 

스마트베뉴 솔루션

사업단이 제공한 스마트베뉴 솔루션은 4개의 존으로 휴식과 정보존, 헬스케어존, 크리에이티브존, 에듀존으로 구분돼 있다.

예산군 소재 예산문화원과 아산시 소재 더행복한주택에 조성된 휴식과 정보존에서는 각기 AI스피커로 음성 연계된 스마트 전구와 블라인드 개폐시설을 통해 주민과 입주민들에게 공간 이용의 편의성이 강조됐고 이는 내부에 설치된 대쉬보드를 통해 한눈에 지역 내 정보뿐만이 아니라 AI CCTV를 통해 스마트방범과 정보 접근성도 쉽게 이루어진다.

또한 사용자의 동선에 맞춰 설계된 헬스케어존에서는 지난 2개월의 테스트베드 기간에 수렴된 주민들의 의견에 맞춰 스마트베뉴 이용법과 예약을 모바일로 구성, 튜토리얼과 예약관리시스템도 어플로 개발해 구글플레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코로나 상황과 도서산간지역의 개인의료상담이 확대되는 분위기에서 어린아이부터 거동이 쉽지 않은 노년층까지 스마트베뉴 어플을 통해 지역에 연계된 병원의 진료예약과 화상상담이 가능하며, 이때의 상담 기록은 개인 데이터로 누적돼 개인 건강정보를 이용자 계정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이는 스마트베뉴의 기술적 차별화인 개인정보와 공공정보의 그레이존에서 이루어지는 누적된 데이터를 행정서비스와도 연계되어 지속적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수요 충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1인 방송시대에 맞춘 크리에이티브존에서는 스마트베뉴아카데미와 예산문화원 및 커뮤니티 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해 대학생, 지역주민, 전문가 등 다양한 영상기획가들의 맞춤형 방송설계와 송출이 이루어지고, 에듀존에서는 향후 비대면 교육의 일상화에 대비하여 1인 교육과 컨텐츠 기획공간으로의 활용성도 배가했다.
 

지역의 청년 일자리 창출·공주대 교육 전문성 특화

스마트베뉴의 시설적 측면 외에도 지역 내의 청년 고용창출과 청년유출의 방지를 위해 서비스코디네이터라는 스마트베뉴의 운영과 교육에 힘쓸 직업군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도 마련했다.

먼저 스마트베뉴 서비스코디는 과거 웅진코웨이가 웅진코디라는 정수기 관리 직업군을 양성한 것과 같이 스마트베뉴의 지자체 거점모델에서 권역 확산모델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선도적인 역할을 서비스코디가 담당하며 스마트베뉴코디의 직업군이 스마트시티와 연계되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권역 공기업 그리고 대학이 함께 사업 후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스마트베뉴아카데미 역시 사업단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교육의 메카인 공주대만이 갖고있는 교육컨텐츠를 특화하여 설계했다.

이 과정은 서비스코디네이터 전문교육과정, 스마트베뉴 리더 교육과정, 스마트베뉴 일반 교육과정 등 3개 과정의 총 30강으로 온라인 강의에 맞게 마련됐고, 사업단과 (사)한국주거복지포럼을 통해 공동 수료증을 제공한다.

교육영상은 현재 관심 있는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향후 유상교육으로 전환될 예정으로 유튜브채널 '스마트베뉴아카데미'와 (사)한국주거복지포럼의 '하우징테드(https://www.housingted.kr)'를 통해 수강이 가능하다.



 

[인터뷰] 김재환 단장

정부 정책·뉴딜사업 연계… 비전 창출

김재환 단장은 "이번 스마트베뉴사업단을 이끌면서 정부의 국토공간 정책기조가 도시재생뉴딜에서 스마트시티로 이어져 가는 과도기적인 단계에 있기에 이번 사업을 통해 앞으로도 준비하고 있는 계획들이 많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부동산과 ICT 기술이 만난 융합학문인 프롭테크(Proptech)의 비전도 강조했다.

"전국 4년제 대학 21개의 부동산학과 중 국립대는 충남과 세종을 대표하는 우리 공주대와 강원 2곳인데, 이제는 충남과 세종 거점을 넘어 수도권 수요 흡수를 위한 시발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특히, "2022학년도 학부 신입생 정시 모집경쟁률에서도 농생명 중심으로 구성된 예산캠퍼스에서 인문사회계열인 부동산학과가 1위를 차지하였다는 점도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이번 신입생 정시모집 면접에서 학생들이 스마트시티, 프롭테크, 스마트베뉴라는 용어를 말할 때, 교육자로서 형언할 수 없는 상당한 기쁨도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부동산학은 순수학문은 아니지만 다양한 분야의 장점들을 접목할 수 있는 오픈형 학문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향후 스마트시티 내에서 프롭테크의 역할도 클 것이라고 보았고, 성공리에 마무리된 스마트베뉴사업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작년 스마트베뉴사업단과 동시에 개소된 학내의 글로벌프롭테크연구소도 책임지고 있으며 연구소 운영을 통해 스마트시티와 프롭테크를 융복합화한 부동산, 도시기반의 연구를 중점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단장은 "국토 공간 차원의 부동산·도시, 건축의 유기적 연계와 융복합을 통해 공주대가 스마트시티와 프롭테크의 첨단학문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선 대학 당국의 적극적인 장려와 지원도 필요하고 올해에 우리 부동산학과가 더욱 혁신적인 계획과 사업을 통해 공주대의 비전을 창출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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