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보다 정착·자립에 방점… 多함께 살아요

충남도는 지난해 말 천안축구센터 다목적실에서 도·시군 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숍을 연 후 기념촬영 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2023년 1월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금법의 해외사례 공유와 전문가의 정책제언을 통한 제도 정착 방안을 모색했다. /충남도
충남도는 지난해 말 천안축구센터 다목적실에서 도·시군 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숍을 연 후 기념촬영 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2023년 1월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금법의 해외사례 공유와 전문가의 정책제언을 통한 제도 정착 방안을 모색했다. /충남도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충남', '맞춤형 청년 유입 정책', '고향사랑 기부제도 선제 대응' 등 인구감소에 따른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서 충남도가 중점 추진하는 정책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모들의 불편을 덜기 위한 공공산후조리원 개원부터 청년들이 직접 살아보고 충남으로의 이주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년 갭이어 프로그램, 전국에서 실행되는 고향사랑 기부 제도의 정착을 선도하가 위한 대책 마련까지 인구감소에 대응하는 충남을 살펴본다. /편집자


▷공공산후조리원 문 활짝='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상징하는 대표 모델이 될 충청권 유일 홍성 공공산후조리원이 지난 1월 24일부터 2주간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지난 2월 7일 정식 개원했다. 공공산후조리원은 민선 7기 도지사 공약사항으로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국비 4억 원, 도비 2억 원, 군비 3억 8천만원 등 총 9억 8천만원을 투입해 지상 1층 연면적 580㎡ 규모의 홍성 의료원 내 공공산후조리원 설치(리모델링)을 마쳤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2월께 폼보드를 통해 산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남도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2월께 폼보드를 통해 산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남도

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민간산후조리원의 70-80% 수준인 2주 기준 182만원이다. 수급자, 장애인, 셋째 이상 등은 이용료의 10-50%를 추가로 감면 받을 수 있다.

도내 15개 시군 중 천안, 공주, 아산, 서산, 당진 등 5곳에만 산후조리원이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이번 홍성 공공산후조리원 개원은 더 큰 의미가 있다. 도는 홍성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시군에 공공산후조리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충남 이주 살아보고 결정하세요=도는 올해도 전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최대 1개월 간 직접 거주하면서 이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청년 유입 정책을 추진한다. 충남형 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은 지역에서 2-4주 살기 체험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참여 시군을 선정한 뒤 4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연, 문화, 역사, 인물 등 자원을 연계한 특화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운영한다. 참여 시군은 주민화합, 지역체험, 정보습득, 현장견학, 교육참여, 지역나눔 등 청년들이 지역을 이해하고 최종 이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부여, 청양, 태안에서 지역살이 체험을 제공해 이주를 고려 중인 청년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적지만 실제 이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고향사랑 기부제 선제 대응=도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충남 고향사랑 준비단(이하 준비단)'을 운영 중이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인구감소와 청년 유출 등으로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에 기부활동을 통해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하는 정책이다.

개인이 자신의 고향이나 희망하는 지자체에 연간 500만 원 한도내에서 기부하면 세액공제 및 답례품이 제공되며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복리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준비단에는 문화·관광·농축수산 등 도 소속 19개 관련부서와 학계, 시민사회단체, 홍보·마케팅 분야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기획·홍보, 재정, 답례 등 3개 분과로 운영한다.

기획·홍보분과는 향우회와 출향민과의 교류체계를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도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도가 초기 이슈를 선점할 수 있도록 출향인, 일반인, 관계인구, 도내, 수도권 등 홍보시기와 지역, 대상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답례분과는 도내 각 시군의 특산물, 관광코스 등을 하나로 결합해 제시할 수 있는 상품 꾸러미와 백제문화투어, K-순례길 개발 등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답례품 개발에 나선다.

재정분과는 예산 편성과 기금 운용을 지원한다.

도는 고향사랑 기부제도를 통해 충남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지역이 활력을 찾으면 더 많은 도민이 함께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준비단은 제도 시행 전 모든 사전 준비를 마쳐 전국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충남도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인구감소 대응 정책들이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자리잡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