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세환 정치행정부 기자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홍보문구였다.

지난 5년간 권력을 독점한 180석의 거대 여당이 여태 뭐하고 이제 와서 '위기 호소 정당'이 됐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위기를 헤쳐 나가는 능력은 정치인에게 있어 중요하다.

그러나 슬프게도 충북의 정치인들 중 위기 때 진면목을 보여준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재직 당시, 부동산 위기에서 1가구 1주택을 강요하면서 정작 본인은 '똑똑한 한 채'를 챙기는 '내로남불'을 보였다.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은 뒤로 한 채, 서울 대신 지역구였던 청주 흥덕구의 집을 팔고자 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유력한 충북지사로 손꼽히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국민의힘 당무감사에서 교체권고 대상에 포함돼 당협위원장 직을 잃을 뻔 했었다.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살아 남았으나, 그 이후로도 당이 위기일 때 청주에서 정 의원을 만났다는 얘기는 듣기 어렵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국회의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해 차기 당대표와 국회부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탄핵 직후 치러졌던 지난 지방선거 당시 보수 진영에서 충북지사 희망자는 박경국 전 안정행정부 차관과 신용한 서원대학교 교수 뿐이었다.

그랬던 국민의힘이 지금은 대선 승리 덕분에 자천타천으로 넘쳐나는 후보군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정세환 정치행정부 기자
정세환 정치행정부 기자

반면 대선 패배로 위기에 처한 민주당은 노 전 실장의 예정된 독주 속에서 곽상언 변호사만이 출마 선언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청주시와 도내 타 시·군도 다를 바가 없다.

난세에 나와 태평성대를 만드는 것이 영웅이라 한다는데, 충북은 태평성대에만 영웅이 있고 난세에는 영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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