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올해 국내 한우 사육마릿수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대비 공급과잉으로, '2013년 도매가격 급락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송아지 추가 입식 자제와 저능력 번식용 암소의 선제적 도태 등 자율적인 수급 조절을 통한 한우농가 중장기 경영 안정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3월호 축산관측(한육우) 자료에 따르면 한우 사육마릿수는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2월 기준 평년(2016-2020년 297만 마리) 대비 14% 많은 338만 5천마리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는 평년(2017-2021년 308만 9천마리)대비 15.1% 많은 355만 5천마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사육마릿수가 증가하면 공급물량(도축)도 증가한다는 점이다. 올해만 해도 도축마릿수는 평년(75만 7천마리) 대비 12.9% 증가한 85만 5천마리로 예상되며 내년은 23.8% 증가한 93만 7천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육마릿수가 계속 증가하면 2024년 도축마릿수는 도매가격이 급락했던 2013년 수준(96만 마리)을 넘어선 101만 8천마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도매가격도 전년과 같은 수요를 보인다면 ㎏당 1만 9천원-2만 원 선으로 형성되겠지만 수요가 감소할 경우에는 1만 8천원-1만 9천원 수준으로 하락을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기준 비육우 배합사료 가격은 ㎏당 462원으로 전년 대비 12.2% 상승했으며 최근에도 국제 곡물 가격 및 해상운임, 환율 불안정 등의 이유로 상승 중이어서 농가의 적자 폭은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한우 사육 농가는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과 함께 상승하는 사료 가격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한다"며 "과거 한우가격 불황기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자율적인 수급 조절에 생산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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