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이태동 음성 용천초 수석교사

아이들이 딱지치기한다. 난장판이다. 아이들은 다른 세상을 꿈꾸며 산다. 분명,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왕국을 세우고 싶어 할 거다. 현실과 멀어질수록 아이들은 행복감을 가질지 모른다.

"딱지 따먹기- 딱지 따먹기 할 때 / 딴 아이가 내 것을 치려고 할 때 / 가슴이 조마조마한다 / 딱지가 홀딱 넘어갈 때 /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출처:2학년 국어교과서) 딱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아이들의 승부 세계는 호기심 가득하다. 도전과 의욕이 앞선다.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이 영웅적인 자리매김과 함께 깊은 자존심을 건다. 아이들은 종이접기로 딱지를 만들고, 다른 친구들과 게임을 위해 규칙을 정한다. 의사소통이 필요하며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딱지에 담긴 아이들의 심리는 경쟁, 설렘, 긴장, 장난기 섞인 간절한 소망, 아쉬움, 탄성이 함께 묻어난다. 딱지를 어떻게 만들까? 어떤 딱지를 접어야 승산이 있을지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국어 교과서나 문예 잡지, 각종 백일장에 자주 등장하는 글쓰기 장르 중 하나가 동시(童詩)다. 동시는 어린이가 지었거나 어린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쓴 시를 말한다.

요즘같이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메시지를 압축해야 하는 시대에는 비교적 어울릴 수 있는 형식이라 본다. 휴대폰 문자 주고받기가 일상화되면서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인 전달하는 기술이야말로 중요한 자기 의사표시 방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태동 음성 용천초 수석교사
이태동 음성 용천초 수석교사

동시는 쉬운 언어와 소박한 감정을 담고 있다. 자연의 정서, 이웃의 따뜻한 모습, 어른들의 허를 찌르는 풍자적 내용을 다룬다. 그렇다면 동시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딱지를 직접 접어 본 후, 또는 패러디(parody)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치킨 먹기- 치킨 먹기 할 때 / 딴 아이가 내 것을 먹으려고 할 때 / 가슴이 조마조마한다 / 닭 다리가 홀딱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는 것 같다 / "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