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과 불편함의 공존
편리함과 불편함의 공존
  • 중부매일
  • 승인 2022.03.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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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주시 축산과 주무관 김지영

오늘도 야근을 했다. 퇴근시간은 8시 30분. 늦은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저녁을 먹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다. 저녁 먹는 시간을 아껴 부지런히 일하면, 집에서 가족들과 저녁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일도 제법 끝낼 수 있어서 저녁을 미뤄두고 야근을 하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인생은 생각대로만 되지는 않는 법. 일을 하다 보면 계획된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기도 하고, 여기까지만, 딱 여기까지만 끝내보자 하다가 결국 8시 반, 애매한 시간이 된다. 진작에 밥이라도 먹고 일할 걸...후회를 하다가 때늦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배달 앱을 실행하고 만다.

집에 가는 길에 배달 앱을 열어 적당한 먹을거리를 찾아 결제를 하고 집에 도착해 씻고 나오면 배달음식이 도착한다. 마치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저녁을 차려준 것만 같다. 별도로 음식을 하지 않고도 저녁을 먹을 수 있으니, 피곤한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은 느낌마저 들기도 하다.

배달 음식은 이렇게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 음식을 준비할 시간을 절약해 주며, 다양한 음식을 쉽게 맛볼 수 있는 선택권도 준다. 돈이 든다는 것을 빼고는 어느 하나 나쁜 것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바쁘고 바쁜 현대사회이니 더욱 그렇다.

하지만 선물과 같은 배달 저녁도 식사를 끝내고 나면 골칫거리가 된다. 어느 하나 나쁜 것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니 골칫거리가 눈앞에 나타났다. 메인 요리가 담겨있던 대접 플라스틱부터 각각의 반찬을 담아준 작은 종지 플라스틱까지, 식탁 위가 플라스틱들로 가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배달 쓰레기는 하루 최소 830만 개가 버려지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 20% 이상은 재활용도 안된다고 하니, 이 많은 쓰레기들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걱정이될 정도이다. 우리 집 식탁 위에만 해도 이렇게나 많은데 말이다.

그래서 한국환경공단에서는 올바른 일회용 포장 용기 배출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용기 내 음식물 찌꺼기는 말끔히 비워 두기, 2. 테두리에 남은 비닐은 최대한 제거해 배출하기, 3. 작은 용기는 세척 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기이다. 한마디로 깨끗하게 설거지하고 그릇을 깨끗하게 정리하여 배출하면 되는 것이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배달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에 배달을 자제하자는 것만으로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가 사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음식 구매자는 올바른 배출방법을 준수하여 배출하기, 음식 판매자는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대체용품 사용 및 사용 그릇개 수 줄이기, 그리고 환경기관에서는 자원순환 방안 마련하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청주시 축산과 주무관 김지영
청주시 축산과 주무관 김지영

청주시에서 다회용기 공공 세척 센터를 추진하고, 5월부터는 전국 최초로 인센티브 지급형 청소 앱'버릴 시간'도 추진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이제 우리 모두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쓰레기로 고통받는 미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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