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병인 기자］충남유일의 국립대학인 공주대 (총장 원성수)가 지역의료 인프라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공주대는 공공의대 설립 정책여구 보고를 완성했고 의과 대학 및 부속병원설립으로 인한 효과를 빠르게 지역내로 확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성수 공주대 총장을 만나 공공의대 설립 추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충남의 대표 국립대학인 공주대학교는 코로나19로 그 심각성이 확인된 의료취약지역인 충남 서북권을 중심으로 한 충남의 보건의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의대, 약대, 한의대 등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해왔습니다.

 

그 결과 올해 초 자체 정책연구를 통해 공공의대 설립 정책연구보고서를 완성하였으며, 이를 의대설립 추진 활동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정책연구과제로 공주대 공공의대 설립 정책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최종 보고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보고서에는 충남의 의료자원과 의료이용 현황, 공공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제반여건 및 타당성, 그리고 공주대학교 의과대학과 부속병원 설립 및 운영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책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충남도 및 지자체들과 관련 사항을 공유하고, 의대설립 추진활동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면서 정책 의제화 및 설립추진 협의체 구축을 통해 국립대학인 공주대가 공공성의 가치를 담은 의대 설립을 책임지고 추진하겠습니다.

 

의대 설립 시 대학설립 운영 규정 제4조(교사)제2항3호에 따라, 부속병원을 직접 갖추거나 위탁병원을 지정해야 하므로 의과대학 학생의 실습, 전공의 수련, 지역주민에 대한 진료사업 수행을 위해 대학병원의 동시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특화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의과대학 신설과 함께 단기적으로 응급, 외상, 심혈관질환 등 필수의료의 제공과 장기적으로 권역거점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할 대학병원 설립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지역완결형 의료여건 확보를 통한 충남의 의료취약성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자체 정책연구 결과, 충남 서북부의 의료사각지대에 위치한 공주대 예산캠퍼스(예산군 예산읍 대학로54)에 학내 유휴 부지를 활용하여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충남의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의 의료접근성 강화를 위해 부속대학병원은 내포신도시 내 의료부지에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도출하였습니다.


 

충남의 인구 1천명당 의사수가 1.5명(전국평균 2.0명)*이며, 내포지역을 포함한 충남 서북권(홍성, 예산, 당진, 서산, 보령 등)은 0.87명으로 의료자원의 부족이 심각한 지역입니다.

이에 따라,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충남도민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 의료취약 지역과 의료취약 층의 분포, 환자의 접근성, 지역 인구의 확장성 등을 고려하여 공주대학교에서는 공공의과대학 부속병원 설립의 최적지로 내포신도시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정부의 '의대 정원 확충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방향'에서와 같이 지방의 중증/필수의료 공백해소를 위한 지역의사 선발을 위한 의대정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나아가 취약지역, 취약계층, 취약의료서비스 등 의료격차 해소, 공중보건위기대응 및 정책의료 등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양질의 교육을 국립대학에서 맡아 추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공의료인력을 양성하고, 배출된 인재를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사인력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방안(지역인재전형, 등록금 및 학비 지원, 취약지 근무수당 등)을 마련하여, 이번 공주대 공공의대 설립 정책연구 보고서를 통해 제안하였습니다.


 

그동안 의대 신설의 가장 큰 숙제는 의대정원 확대였고, 이와 관련하여 지난 2020년 정부의 의대 정원확충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 관련하여 의료계 집단휴진 사태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기존 의대에 정원을 확대하는 식으로는 의료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농산어촌 지역에 의료인이 머물고자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의료 공공성의 가치를 담아 의료인을 양성하고 또 일정기간 지역에 의료복무를 할 수 있게 해야만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역의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전 국민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의사협회 간에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합의가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후 지역민, 지자체 및 지역정치권이 힘을 모아 증원된 의대정원이 우리지역에 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나아가 공주대 공공의대 신설을 위한 정원으로 배정될 수 있도록 충남도민 여러분들의 공감대 형성 및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공공의대 건축 및 부속병원 건립은 막대한 재원(건축비, 토지매입비, 시설장비비 등)이 수반되는 대규모 국가사업으로, 충남권 공공의료시설 확충 및 보건의료서비스의 제공이라는 공익 실현을 위해 사업비의 전액 국고지원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공주대학교는 충남의 유일한 국립종합대학으로서 다음과 같은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지리적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① 충남 도내에 삼각캠퍼스(공주, 예산, 천안)가 이미 구축되어 있어 충남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육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② 의료인력 양성에 기반이 되는 보건의료 계열학과(간호학과, 응급구조학과, 보건행정학과, 의료정보학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③ 공주캠퍼스 생명과학과, 천안공과대학의 디지털 기술관련 첨단학과 및 예산캠퍼스의 농생명 분야 학과들과의 상호 교육, 연구 및 산학협력 활동 등을 통해 의료교육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④ 예산캠퍼스의 유휴 부지를 활용한 의과대학 건축을 통해 설립초기 소요예산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예산 캠퍼스의 활용은 특히 향후 충남 서북부지역의 소멸을 막는 데에도 크게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의료기관 현황을 보면, 지방 광역자치도 중에서 충남지역의 의료기관은 총13개소(상급종합병원 2개소, 종합병원 11개소)로 세종, 제주 다음으로 낮습니다.

더구나 관련 상급종합병원 2곳은 모두 사립대학 부속병원으로서 충남 북동부이며, 수도권에 인접한 천안시에 입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충남 서북부 지역 주민의 중증질환 및 응급의료에 대한 의료접근성 개선이 절실합니다.

코로나 같은 국가적 재난에 대한 대응성을 강화하고 학생의 교육 및 지역주민의 의료 평등권 실현을 위해서는 공공성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대에 의과대학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상과 같은 장점을 기반으로 국내의 시급한 공공의료 환경을 고려하여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보건의료인력 양성 정책에 보조를 맞추어서 충남에 공공의과대학 설립의 타당성과 공공의대 신설에 있어서 다른 대학과의 차별화를 통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충남도민과 지자체 및 지역정치권을 중심으로 공공의대 설립의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의대 유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공공의대 유치활동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특히 충청권 내 타 대학들과의 경쟁에서의 추진전략으로는 공주대학교가 충남 유일의 국립종합대학이고 충남 공공의료의 핵심지로서 최적인 내포와 인접한 예산캠퍼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또한 타 권역 대학들과의 경쟁에서의 추진전략으로는 충남 전역에 균형 있게 분포한 3개의 캠퍼스가 있어서 충남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육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의과 대학 및 부속 병원 설립으로 인한 효과를 빠르게 지역내로 확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강조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