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합동감식…부실시공·소방시설 작동 여부 관건

30일 청주시 서원구의 산부인과 화재현장에서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김명년
30일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가 민병열산부인과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 민병열산부인과 화재 관련 합동감식이 내달 1일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경찰 등이 참여하는 이날 조사에서는 화재원인 규명과 소방시설 작동여부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 29일 오전 10시 9분께 발생한 이 병원 화재는 신관 건물 주차장 천장에서 불길이 시작됐다. 해당 장소는 냉온수기 문제 등으로 잦은 보수공사가 이뤄진 곳이다. 실제 산부인과 측은 지난주 병원관계자들에게 '신관 주차장 보수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안내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증축 이후 물이 자주 샜다"며 "이 문제로 신관 주차장에서 보수작업을 자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업체에서 시공을 했는지, 땜질식으로 처방했는지 병원 내부에서도 말이 많다"고 강조했다.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주요 쟁점이다. 병원직원과 환자들 일부는 화재발생 당시 신관 3층과 5층에서는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소방차가 도착하고 나서야 화재사실을 알았다" 등의 구체적인 증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관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말도 나온다. 이 건물이 1980년대에 지어진 탓에 관련 법 위반은 아닐지라도, 안전에 대한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한편 충북도소방본부는 민병열산부인과 화재 관련 총 1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1차 추정금액으로 합동감식 이후 피해액은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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