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진석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정진석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회 부의장실에서 '충청권 기자단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이날 "윤석열 당선인께 오늘 충청권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무회의를 세종시에게 열겠다'라는 말씀을 (기자들에게)꼭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윤 당선인께서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약속과 마찬가지로,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주도로 '대통령 제2집무실법'을 조속히 처리하는 것, 그리고 정부 출범 후 첫 국무회의를 세종시에게 열겠다고 말씀하신 것에서 진정한 지방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당선인의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적었다.

아울러 자신이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됐다"며 "그간 쌓아온 정치적 역량과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을 십분 발휘해, 공관위원장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런 그의 언급에 충북에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충청권 기자간담회'에 충북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전에 본사를 둔 언론사 기자들만 초청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충북지역 언론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무회의를 세종시에게 열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를 지면에 전하지 못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공주부여청양 지역구 국회의원 자격으로 지역 기자들을 만난 게 아니다.

부의장 자격으로 부의장실에서 만난 것이다.

그가 밝혔듯 '충청권 기자단 간담회'를 한다면 당연히 충북 기자들도 불러야 했다.

충북은 이번 대선에서 그가 친구라고 주장하는 윤석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상대방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5만6천68표를 더 몰아줘 윤 후보의 0.73%p(24만7천77표) 신승에 일조했다.

앞으로는 부의장이면서 당내 최다선 의원답게 충청권에 대한 시각의 폭을 넓히길 바란다.

만약 후반기 국회에서 충북 국회의원이 부의장이 돼 충북 지역 기자들만 초청해놓고 '충청권 기자단 간담회'를 한다고 하면 정 부의장은 동의할 수 있겠는가.

충청권은 대전·세종·충남·충북 4곳이 모인 단일체이다.

이를 기반으로 '충청권 메가시티'를 조성할 계획이고,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공동 유치를 추진 중이다.

앞서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은 그동안 매달 셋째주 수요일 여의도에서 정기모임을 해왔고, 충북의 국회의원들도 항상 참석하며 단합해온 것을 정 부의장도 잘 알지 않는가.

충청권은 두 개가 아니다.

특히 대전·충남이 충청권을 대표하는 게 아니다.

충청(忠淸)의 '충(忠)'은 충주에서, '청(淸)'은 청주에서 각각 따와 만든 지역명칭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충주와 청주가 있는 '충북'을 뺀 '충청권'이란 무의미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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