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의 공존, 의미를 되짚어 보다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주관하는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野投)'는 1981년 창립 이래 충남 공주를 중심으로 야투 자연미술이란 장르를 개척하고 발전시킨 예술단체다.

창조본연의 정신과 자연을 소중한 동반자로서 그 질서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자연관을 가지고 야투적 표현방식으로 풀어낸 그 정체성과 역사성이 분명한 단체로 현재는 국제자연미술운동의 중심축으로서 세계자연미술가들의 교류 및 네트워킹을 이끌고 있다.

야투인터내셔널프로젝트(Yatooi) 회원은 38개국 157명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한 자연미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40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야투자연미술운동의 중요한 행사다.

지역과 대한민국의 경계를 넘어 세계자연미술가들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매년 그 형식과 내용면에서도 의미있게 발전해 오고 있다.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생태위기에 대한 문제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된 현재 상황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유기적인 삶의 가능성과 생태환경 만들기를 예술적 방법으로 실천 모색 등 자연미술의 정신을 통한 시대적 역할을 다하고자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 편집자

 

'또, 다시야생(多視野生)' (Again, Multiplicities of Rewilding) 주제

'자연미술'로 특성화된 유일의 비엔날레인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올해로 제 10회를 맞이한다.

<상설작품전>과 <찾아가는 자연미술전>으로 문을 연 2022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충남 공주의 연미산자연미술공원과 금강자연미술센터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또, 다시야생(多視野生)' (Again, Multiplicities of Rewilding)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비엔날레는 실내외 설치작품과 영상작품 등 국내외 자연미술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2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김찬동 총감독은 "재야생(rewilding)의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비엔날레는 그간 야투(野投) 그룹을 중심으로 일궈온 국내 자연미술의 40년 역사를 반추하며, 자연미술의 미래적 비전과 자연미술을 통한 미술 생태계 확산을 위해 자연친화적, 회복적, 치유적 차원의 새로운 '자연들(natures)'과 재야생(rewilding), 다중성(multiplicities) 담론의 탐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개최되는 이번 비엔날레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의 미학을 추구하는 자연미술를 통해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소통하는 전시로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행사로 목표한다.

 

봄빛 연미산 숲속에서 즐기는 '자연미술 상설작품전'

자연미술 상설작품전이 지난 3월 12일부터 공주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문을 열었다.

봄기운 가득한 연미산 숲 속에서 100여점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상설작품전은 역대 비엔날레 야외설치작품과 공주지역에 내려오는 대표적인 고마나루 설화를 배경으로 한 곰 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의 작품들은 눈으로만 감상하는 일반 전시와는 차별적으로 작품 속으로 들어가 내부공간을 체험하고, 안에서 밖으로의 특별한 자연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어 더욱 흥미를 준다.

특히 숲 한가운데 서있는 고요한 작가의 작품 '솔곰'은 10m에 달하는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며 내부에서 자연풍경을 전망할 수 있어 관람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2022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주전시장인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계절별 변화하는 아름다운 자연풍경 속 예술작품을 배경으로 포토존과 힐링 공간으로서 연인과 가족단위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자연, 예술, 치유에 관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평가받으며 국내 10개 도시를 선정 최고의 여행지를 뽑는 'SRT 어워드 10'에 선정된 바 있다.

 

움직이는 미술, 움직이는 자연 '찾아가는 자연미술전'

찾아가는 전시로 펼쳐지는 'Indoor 야투 6인전'은 대전 고트빈갤러리에서 지난 3월 9일부터 오는 4월 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승현, 고요한, 곽문상, 이종협, 정장직, 허강 작가의 실내 설치작품과 5개의 모니터로 보여주는 야투 자연미술 아카이브자료로 구성된다.

6인의 실내 설치작품은 쇠, 풀, 나무, 물, 흙, 달 등 시원성을 가진 질료와 함께 작가 개개인의 자연 탐구를 보여주고 있으며, 아카이브 자료에서는 자연미술가 그룹인 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의 80년대 초창기 작업에서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로 이어진 오늘까지의 자연미술워크숍 작업들을 감상할 수 있다.

찾아가는 자연미술전은 지역사회는 물론 타 지역에 자생적으로 발전한 야투 자연미술과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소개하고 알리고자 하는데 기본적 목적이 있다.

찾아가는 전시형태로서 다양한 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으로 진행되며 평소 예술작품에 관심이 적었던 관람객들과도 조우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오는 4월 5일부터는 공주시립도서관 나루갤러리에서 자연미술 사진 작품과 영상으로 전시되는 찾아가는 자연미술전을 만날 수 있다.

 

재야생(rewilding) 담론의 탐구 '또, 다시야생(多視野生)전'

2022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주제전인 <또, 다시야생(多視野生)전>은 야외전과 실내전으로 열린다.

상설작품전과 함께 연미산 숲 속에 야외설치작품으로 선보이는 야외전은 지난해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외 작가들이 초대된다.

총 45개국 117명이 공모에 참여하였으며 초대작가 선정위원회의를 거쳐 최종 11개국 14명의 작가가 결정되었다.

이들 작가들은 오는 8월 한 달여 동안 연미산에 머물며 설치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작품 제작기간 중에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작가들이 프레젠테이션 및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자연미술프로젝트 소개, 자연미술국제학술세미나 등의 연구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다.

한편 금강자연미술센터에서 열리는 실내전은 10명의 작가들의 보다 자유로운 예술적 상상력으로 구현된 설치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다시야생(多視野生)전>은 오는 8월 27일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개최될 개막식과 함께 오픈되며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그 밖의 자연미술여행

지난 2017년부터 야투 자연미술운동의 하나로 이어오고 있는 <자연미술 큐브전>은 현재까지 44개국 303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12cm 규격의 입방체 안에 자연에 대한 다양한 사유와 표현방식으로 담아내는 큐브전은 참여한 그 수만큼이나 각기 다른 자연에 대한 예술적 메시지를 전하며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의 공모를 통해 오는 6월부터 새로운 큐브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1981년 공주 금강을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개척된 야투 자연미술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상호교류와 네트워크 구축, 역량강화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국제협력프로젝트는 코로나19의 상황 속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세계의 작가들과 국토를 이동하면서 자연미술로 교류하는 프로젝트인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는 국제협력프로젝트의 중심활동으로 올해는 프랑스, 몽골, 터키, 아르헨티나에서 각각 개최된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의 삶을 추구하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문화향유의 기회와 교육적인 효과를 높이고자 다양한 형태의 자연미술 프로그램을 시도한다. '자연미술 아트사파리', '나무랑 놀자' 등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어 직접참여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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