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지역화폐의 원형은 1820년대 영국의 사회개혁가였던 로버트 오웬의 노동바우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개별 노동시간을 가치산정의 기준으로 삼은 이 노동바우처는 후에 화폐 형태로 발전했다고 한다.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나 공동체가 발행하는 화폐를 의미한다. 자체적으로 스스로 화폐를 발행해 유통시키고 이를 통해 주민이 서로에게 재화와 서비스를 주고받는 경제활동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 화폐는 그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지역화폐는 상품권이나 모바일상품권 등으로 제작된다. 지역경제 촉진 등을 위한 것으로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가 혜택을 불 수 있다. 사용 시 일정부분에 대해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고 연말정산시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충남의 경우 전국 최초로 도내 시·군·구 단위로 구성 운영 중인 플랫폼을 하나의 앱에서 선택적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광역 단위의 플랫폼을 구축했다. 충남도는 지난달 28일 한국조폐공사와 충남 지역화폐 광역플랫폼 구축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충남도가 한국조폐공사의 지역화폐 광역플랫폼 구축사업에 우선 시범사업자로 선정된데에 따른 것이다.

현재 도내 지역화폐 플랫폼은 코나아이(천안), 케이티(공주), 인조이웍스(부여), 조폐공사(나머지 12개 시군) 등 총 4개로 시군별 별도의 앱을 이용해야 하는데 광역플랫폼 구축사업은 4개 플랫폼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충남 지역화폐 이용이 더욱 편리해졌다고 여길 수 있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지역화폐는 경제적효과도 가져온다. 지난해 충남 지역화폐 규모는 1조 4천56억 원에 달하며 이를 통한 지역경제효과는 3조 5천794억 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가 충남연구원을 통해 실시한 충남 지역화폐 파급 효과 및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도민 4명 중 1명, 경제활동인구 30%가 충남 지역화폐를 이용했다. 충남 지역화폐 이용자 수는 56만 4천535명으로 지난해 말 총 인구 211만 9천257명의 26.6%, 경제활동인구 185만 3천685명의 30.5%를 기록했다.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지역화폐가 향후에도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지역경제 선순환체계 구축에 더 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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