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다음 주 중 새 정부 내각 진용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김은혜 대변인은 지난 4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정례 브리핑에서 "적어도 다음 주 이내에는 저희가 새 정부의 전체적인 내각에 대한 발표와 구상을 설명해 드려야 하지 않을까, 그런 취지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내각 인선 방향과 관련해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고 국익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능력 있고 실력 있는 분들로 윤석열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일 잘하는 유능한 정부여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그 신뢰를 통해 국민통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에서는 통합, 능력, 협치가 윤 당선인의 국정 운영 철학이자 내각 인선의 최우선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충청권에선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위원 중 충청출신이 한명도 없어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인사에 영향을 미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17일 인선이 마무리된 인수위원 24명 중 서울출신이 12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부산·경남(PK) 4명 ▷대구·경북(TK) 3명 ▷경기·인천·강원·전북·비공개 각 1명 순이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이날 "인수위는 청와대로 가는 징검다리도 아니고 내각으로 가는 지름길도 아니다"라며 주의를 준 것은 그만큼 인수위에 참여한 인사들이 차기 정부의 주요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내부기강 단속에 나선 것이다.

충청출신 중에도 통합, 능력, 협치를 잘할 인물이 많다.

윤 당선인의 정책특보인 김현숙 숭실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 고용복지수석을 역임한 정책통으로, 윤 당선인의 경선시절부터 경제, 사회, 복지 등 제반 분야에 걸쳐 깊이 있는 정책적 지원을 해왔다.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출신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도 새 정부의 국정기조를 함께 할 수 있는 인물이다.

3선 이종배 의원(충주)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내 조직 장악력과 업무추진력 등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역시 행시 출신인 4선의 이명수 의원(아산 갑)도 인품과 능력에서 장관 후보로 손색이 없다.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은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다.

5년 전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서 충청 출신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음성), 송영무 국방부장관(논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청주) 등 3명이었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충청의 아들'을 자처한 윤석열 당선인이 높아진 충청권의 정치력과 인구 증가를 감안해 전보다 많은 충청출신을 장관 후보로 발탁하길 바라는 게 지역의 민심이다.

지난 대선에서 충청권 4개 시·도 주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윤 당선인에게 14만7천600여표를 더 몰아줘 윤 당선인의 0.73%p(24만7천77표)차 신승에 일조했다.

충청의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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